상장사 유상증자 총액인수 증권사 ‘신음’

입력 2007-08-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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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급락으로 발행가 추락 예상…수수료 축소, 실권주 대량 인수 부담 커져

증시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유상증자를 추진중인 상장사들의 ‘총액인수’를 맡은 주관 증권사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총액인수란 단순 중개업무만을 하는 ‘모집주선’과 달리 증권사가 주주 또는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발생한 최종 실권주를 전량 인수하는 것을 말한다.

증시 급락으로 증자에 나선 발행사들의 주가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발행가 하향→발행금액 축소에 따른 증권사들의 수수료 또한 당초 기대치를 한참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아가 발행시장 투자심리 위축으로 막대한 자금을 들여 대량으로 실권주를 떠안을 소지도 커지고 있다.

◆증시 급락, 총액인수 증권사에 ‘불똥 튀나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 중 증권사와 총액인수계약을 맺고 유상증자를 진행중인 곳은 주주배정후 일반공모 방식의 5개사에 이른다.

S&TC(이하 주관 증권사 한국증권), 동아에스텍(한국), 티비케이전자(브릿지ㆍCJ), 배명금속(교보), 고려포리머(브릿지) 등이다.

지난달 말 까지 이어진 증시 활황을 배경으로 청약 열기가 또한 뜨거워지면서 실권주 발생 염려가 거의 없다시피하자 증권사들이 모집주선 보다 많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발행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총액인수는 발행사 입장에서 실권으로 인한 자금조달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다. 대신 증권사는 이 같은 위험을 안아야 하기 때문에 모집주선 비해 수수료가 비싸다.

한국증권은 S&TC와 발행금액 대비 정률제로 계약을 맺고 주관사를 맡고 있다. 발행금액의 1%를 수수료로 받게 돼 있다. 동아에스텍과 배명금속은 주관사가 정액인 1억7000만원을 받게 된다.

◆발행사 주가 하락으로 발행가 하향→수수료 급감

이외에 티비케이전자는 정률과 정액제를 혼합해 발행금액의 2.3%와 6억1582만원, 고려포리머는 2.7%와 4억5000만원 중 큰 금액을 수수료로 챙기게 된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2004.22P까지 치솟았던 코스피지수가 단기간에 1700선대로 주저앉을 정도로 증시가 악화되면서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당장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입은 정액제를 제외하고는 당초 기대치에 한참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당 상장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최종 발행가가 크게 하락, 발행금액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령 S&TC는 현재 예비발행가가 4만3550원이다. 유가증권신고서 제출전 최근 거래일(8월7일) 기준으로 1개월, 1주일, 최근일 종가를 고려해 산출한 기준주가 5만9898원에 25%를 할인한 가격이다. 이를 기준으로 현재 예정발행금액은 556억원(130만주)이다.

◆최종 실권주 대량 인수 부담도 커져

하지만 이후 S&TC는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16일에는 낮 12시30분 현재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4만9500원으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경우 1차(주주확정전 3거래일 8월21일 기준), 2차(주주청약일 3거래일 9월14일 기준)에 걸쳐 산정된 최종 발행가는 당초 예비가격에 비해 대폭 낮아질 수 있다.

이는 발행금액 축소로 이어져 한국증권이 챙길 수 있는 수수료도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더욱 우려되는 것은 증시 침체가 지속된다면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발행시장의 청약 열기도 급속도로 냉각돼 최종 실권주가 대량으로 발생, 이를 해당 주관 증권사가 대규모 자금을 들여 인수해야 할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 나아가서는 이 같은 실권주 인수는 평가·처분손실로 이어질 개연성도 있다.

그나마 티비케이전자, 배명금속, 고려포리머의 주관 증권사는 최종 실권주를 인수하게 될 경우 최종실권금액의 각각 15%, 2%, 25%씩 약간의 수수료를 추가로 더 받는다. 반면 S&TC와 동아에스텍의 주관사인 한국증권은 이 같은 안전장치 마저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단기간 싸늘하게 식으면서 총액인수 주간 증권사들에게 모집주선에 비해 짭짤한 수수료를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보다는 실권주 인수 등의 리스크가 더 부각되고 있다”며 “심하면 인수 주식으로 인해 평가·처분손실까지 입을 개연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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