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 사장과 회장까지 오르며 1세대 샐러리맨 신화의 대표주자가 된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 노장에도 현재까지 일동후디스 전 사업 부문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가 지난해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다시 한 번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업계 안팎에서는 그야말로 ‘노장 투혼’이라고 평가했다. 그런 그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재도약의 시동을 걸고 있다. 그가 꿈꾸는 일동후디스의 미래는 바로 CJ, 풀무원 등과 같은 종합식품 회사다.
12일 일동후디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분유·발효유·커피 등은 물론 건강기능 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건강기능 식품을 위한 별도의 마케팅실을 신설하면서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든 카테고리의 효율적인 마케팅을 위해 이를 총괄할 본부장으로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출신의 손경현 상무까지 영입했다. 그는 전문경영인 조상균 사장과 함께 전 사업 부문의 마케팅 강화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이 같은 종합회사로의 재도약은 흑자전환이 밑거름이 됐다. 일동후디스는 2015년 영업이익 25억 원을 기록,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과 순이익도 모두 증가했다. 일동후디스의 매출은 1161억 원으로 전년(2014년) 대비 12.9% 신장했고, 당기순이익은 16억 원을 기록했다. 일동후디스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앞선 지난 2014년에는 2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일동후디스가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주력 제품인 산양분유의 실적 개선과 발효유와 커피 제품의 인기 덕분이다. 2012년 안전성 논란으로 산양분유 매출이 급감했지만, 이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매출이 회복됐다. 이와 더불어 사업 다각화를 위해 내놓은 ‘후디스 그릭요거트’와 ‘앤업카페’ 등도 매출 회복에 일등공신이다.
일동후디스는 산양분유 1위 업체를 뛰어넘어 종합식품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발효유와 커피 등의 카테고리에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2년 내놓은 그릭요거트는 올해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앤업카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트렌드와 맞물려 인기 제품으로 등극했고, 출시된 지 1년 만에 10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최근 배우 박서준을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일동후디스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해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건강기능 식품인 감마리놀렌산, 오메가3 제품 등의 시장 선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커피와 발효유는 물론 건강기능 식품 등을 강화해 종합식품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