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다음 달 2일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키로 했다.
한진해운은 11일 오후 2시 여의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사채권자 집회 안건을 의결, 다음 달 2일 소집일로 결정했다.
한진해운은 사채권자 집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4210억 원 규모의 공모사채에 대한 만기 연장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1900억 원, 310억 원, 2000억 원 등 총 3회에 걸친 사채권자 집회를 이날 하루에 모두 진행할 계획이다.
당초 한진해운은 그룹 차원의 지원책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고 채권단의 출자전환 규모가 정해진 이후 사채권자를 설득할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그 어떤 결정도 나지 않아 사채권자 소집공고부터 냈다.
사채권자 집회가 진행되는 다음 달 2일 이전에 자금 조달 계획이 마련되지 않으면 채무재조정 역시 통과될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조달해야 하는 부족 자금은 1조2000억 원에 달한다. 채권단 측은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진그룹 측은 4000억 원 이상은 부담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지난 4일까지 자율협약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지만 채권단은 사채권자 설득, 선박금융 상환 유예, 용선료 협상 등의 조건들을 이행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자율협약 기간을 1개월 연장해줬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의 지원책 마련을 시작으로 자율협약이 만료되는 오는 9월 4일까지 용선료 협상, 채무재조정, 선박금융 만기연장 등의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
현재 일부 용선료 협상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선주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으며 한진그룹과 채권단 간의 협의도 하루빨리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진해운은 정상화 과정에서 필요한 부족자금을 자체 해결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아울러 한진해운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선박금융 지급 유예 협상도 진행 중이다. 선박금융은 선박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하는 장기융자로 국내외 34개 금융기관과 협의 중이다.
한편 한진해운은 이날 이사회에서 지난 2분기 경영실적 보고도 함께 진행했다. 운임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2분기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