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건설이 주택·건설업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49위를 기록한 대방건설은 일 년 만에 수직상승하며 30위에 자리 잡으며 중흥, 우미, 반도 등 주택업계에서 손꼽히는 중견건설사들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분양시장 훈풍으로 급성장한 만큼 미래 사업 전망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30위를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액 역시 지난해 5677억 원보다 60% 증가한 9453억 원을 달성하며 1조 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건설사는 지난해 8800억 원대의 매출액을 기록, 2014년 대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매출액의 94%(8346억 원)가 분양수익에서 발생, 분양시장 훈풍으로 인해 주택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전년 대비 200% 오른 수준이다. 영업이익 역시 작년 1766억 원을 벌어들이며 전년 대비 450% 가량 증가했다.
실제 지난해 처음으로 공급을 나섰던 세종시를 비롯해 경남 양산, 광주전남혁신, 화성 송산 그린시티 등에서 3560가구를 분양하며 활발한 주택사업을 펼쳤다. 올해에는 이보다 2배 늘어난 7000여 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수도권에서는 올 하반기 화성 송산, 고양 킨텍스, 시흥 등 에서 3191가구를 공급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분양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면서 대방건설이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우선 올 하반기 분양이 예정된 송산 그린시티의 부동산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대방건설은 지난해 송산그린시티 6개 택지 중 4곳을 차지했다. 이 곳에 공급되는 가구수는 총 2296가구로 이 건설사를 택지 확보를 위해 2300여억 원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현재 송산 그린시티는 분당신도시의 3배, 광교신도시의 5배 규모로 조성되며 국제테마파크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택지비 대비 다소 비싼 분양가와 지지부진한 테마파크 추진 현황 등으로 이 건설사가 공급한 단지는 400여가구가 되지 않는 소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청약 미달, 판매하는데 7개 월 가량이 소요됐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분양시장이 이전과 같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송산 그린시티 내 2000여가구의 대규모 분양할 경우 순위 내 청약마감은 커녕 미분양을 해소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9월 대방건설이 공급에 나서는 충남 내포신도시 역시 현재 분양시장이 밝지 못하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나타내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5월 기준 내포신도시 내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30가구를 넘어섰다.
건설사 관계자는 “대방건설의 경우 그동안 가지고 있던 알짜 부지를 지난해 거의 소진하면서 분양수익이 상당했다”며 “다만 현재 가지고 있는 택지가 기존에 분양한 단지들보다 수익성이 떨어지고 부동산 시장 역시 점차 침체되는 상황 속에서 분양물량이 늘어난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