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항공사 가격 파괴 藥인가 毒인가

입력 2007-08-12 09:31 수정 2007-08-12 21: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과다 출혈경쟁 우려 對 업계 가격경쟁 본격화 이견 '팽팽'

한성항공이 지난 8일 오는 9월과 10월에 ▲김포-제주 ▲청주-제주 노선 일부 편에 한해 1만9900원의 요금을 적용하는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업계 일부에서 저가 항공사들의 저가운임 정책이 자칫 불필요한 요금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제기됐다.

또한 저가항공사들의 가격 파괴바람이 기존 메이저 항공사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의 연쇄적인 요금 인하를 가져와 소비자들의 혜택이 강화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돼, 항공업계의 가격 파괴 바람이 약(藥) 또는 독(毒)이 될는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손해 감수하더라도 항공요금 거품 제거할 것

한성항공은 "9∼10월 예매분을 대상으로 1주일에 5편을 1만9900원, 23편을 2만9900원의 가격을 적용키로 했다"며 "이같은 탄력요금제의 실시에 따라 항공업계의 국내선 가격경쟁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항공도 최근 탄력요금제를 도입키로 하는 등 저가항공사의 가격 경쟁이 기존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김포-제주 노선 요금은 주중 일반석 기준으로 7만3400원을 적용하고 있어 저가항공사와 많은 차이가 나고 있다.

이성주 한성항공 부사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제주노선에 투입하고 있는 A300이나 B737의 경우 우리가 운항 중인 기종과 유지비에서 차이가 나고 있다"며 "하지만 실질적으로 항공요금에 많은 거품이 있어 이를 제거하면 항공요금이 많이 하향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청주-제주 노선에서 탄력요금제를 시행해 본 결과 고무적인 성과를 얻었다"며 "김포-제주 노선에서도 탄력요금제가 적용되는 시간대에 탑승률 100%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나친 저가정책으로 회사 수익에 손실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경영을 하다보면 장기적 수익을 고려할 때와 단기적 수익을 고려할 때가 있다"며 "이번 정책은 단기적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장기적인 수익창출을 위한 포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는 9∼10월 예매분에 한해 탄력요금제를 적용하고 있지만 이같은 저가정책은 지속될 것"이라며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에는 가격을 올려 회사 수익성의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성항공은 오는 11월 일본과 중국 일부 등 중단거리 국제선 취항을 천명한 상태이다.

이 부사장은 "이번 김포-제주노선의 저가정책이 회사방침대로 성과를 거둘 경우 국제선에 취항하고자 하는 자사의 주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KAL·아시아나 "가격 인하 고려하고 있지 않다"

이같은 저가 항공사들의 가격파괴 정책에 대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제주·한성항공 등 저가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 항공사와 당초 컨셉트가 다르다"며 "저가 항공사의 이같은 가격 파괴 정책으로 인해 국내선 가격변동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저가항공사와 국적항공사가 운항하는 항공기 기종과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하게 절대적인 금액으로만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다"며 "우리도 역시 국내선 가격 인하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양사는 저가 항공사와 단순하게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인터넷 예매시 할인 폭을 크게 하는 등 다양한 특가 판매를 하고 있다.

더욱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국내선 운항만으로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국적항공사로써의 위치를 감안해 국내선 운항을 지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 끝없는 가격인하 藥?毒?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가항공사의 과다한 저가정책에 대해 "소비자 측면에서 보면 저렴한 가격에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지속적인 저가 정책으로 인해 수익성이 결여되다보면 안정성 및 서비스의 질이 결여될 수 있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며 우려감을 표명했다.

특히 서비스의 품질은 투입되는 비용과 비례한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한성항공과 제주항공의 과다한 가격 출혈경쟁은 지양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중론으로 나타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주말 내내 ‘장맛비’ 쏟아진다…“습도 더해져 찜통더위”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118,000
    • +1.55%
    • 이더리움
    • 4,319,000
    • +1.19%
    • 비트코인 캐시
    • 478,700
    • +1.85%
    • 리플
    • 631
    • +2.94%
    • 솔라나
    • 200,100
    • +3.84%
    • 에이다
    • 520
    • +3.59%
    • 이오스
    • 733
    • +6.08%
    • 트론
    • 185
    • +1.65%
    • 스텔라루멘
    • 128
    • +3.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52,250
    • +3.26%
    • 체인링크
    • 18,540
    • +5.16%
    • 샌드박스
    • 428
    • +5.4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