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8월 7일 민영환 조국 위해 목숨 바친 구한말 관료

입력 2016-08-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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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미래설계연구원 연구위원

“오호라, 나라의 수치와 백성의 욕됨이 여기까지 이르렀으니, 우리 인민은 장차 생존 경쟁 가운데에서 모두 진멸 당하려 하도다. 대저 살기를 바라는 자는 반드시 죽고 죽기를 각오하는 자는 삶을 얻을 것이니, 여러분이 어찌 헤아리지 못하겠는가? 영환은 다만 한 번 죽음으로써 우러러 임금님의 은혜에 보답하고, 우리 이천 만 동포 형제에게 사죄하노라.” 을사늑약으로 목숨이 경각에 달린 대한제국에 산소호흡기라도 대는 심정으로 자결을 선택한 대신 민영환(1861.8.7~1905.11.30)의 마지막 말이다.

그의 아버지는 명성황후의 친척 오라버니 민겸호였지만 아들이 없는 큰아버지 민태호(흥선 대원군의 처남) 댁에 양자로 갔다. 1878년 문과(병과)에 급제해 당시 최대 정치 세력인 민씨 일파를 이끌면서 동부승지, 성균관 대사성, 한성부윤 등을 역임했다. 특히 1896년 특명전권공사로 러시아 니콜라이 2세 대관식에 참석하면서 일본 미국 영국 등을 순회하고 돌아왔다.

귀국 후 의정부찬정, 군부대신을 지낸 그는 1897년 또 한 번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 오스트리아-헝가리 특명전권공사가 돼 현지를 보면서 서구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이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개화사상에 물든 그는 고종에게 정치제도 개혁, 민권 신장 추진 등을 호소하는 상소를 올렸지만 고종은 군사 부분만 채택됐다.

이에 그는 독립협회를 지원해 더욱 확실한 개혁을 시도했으나 수구적인 민씨 일파에게 밉보여 파직됐다. 이후 복직해 영의정, 우의정, 좌의정 등을 역임했지만 결국 친일파에 의해 요직에서 밀려났다. 그리고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반대 상소를 수차례 올렸으나 일제의 방해로 좌절되자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결 이후 집에 대가 솟아 화제가 됐다. leeeunh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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