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영국 경제 살 때까지 돈 푼다…파격 경기부양책 이어 추가 금리인하도 준비

입력 2016-08-0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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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BOE)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특단의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4일(현지시간) 브렉시트 결정 후 두 번째 정례회의를 마치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0.5%에서 0.25%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영란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세계를 강타한 2009년 3월 이후 7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조치로 영국의 기준금리는 322년 영란은행 역사상 최저를 기록하게 됐다.

영란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국채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매입 규모를 향후 6개월 안에 현행 3750억 파운드(약 550조8000억원)에서 4350억 파운드로 600억 파운드 확대하기로 했다. 18개월 안으로 최대 100억 파운드어치의 회사채도 매입하기로 했다. 즉 양적완화 규모를 종전보다 총 700억 파운드 늘리기로 한 것이다. 또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으로부터 저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는 ‘최저대출제도(TFS)’도 시행하기로 했다. 규모는 최대 1000억 파운드에 달한다.

영란은행은 추가 완화책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놨다. 마크 카니 총재는 이날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제로 수준까지 인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영란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전망이 현저하게 변화했다”면서 이번 경기부양 패키지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영란은행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로 이전 수준을 유지했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2.3%에서 0.8%로 대폭 낮췄다. 2018년 성장 전망도 2.3%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실제로 영국 경제는 이미 브렉시트 충격 여파가 선명하다. 앞서 발표된 영국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2.3에서 47.4로 떨어져 201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세를 나타냈다. 영국 경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지난달 제조업 PMI도 52.4에서 48.2로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영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강한 탓에 영란은행이 조만간 추가 금리인하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금융정책으로 영란은행이 시간을 버는 사이에 정부가 EU 탈퇴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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