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7월 수출 10.2% 하락 ‘턴어라운드 실패’…“수출 회복 예단 어려워”

입력 2016-08-01 11:09 수정 2016-08-0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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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월 연속 감소…산업부 “조업일수 감소ㆍ선박 부진 등 일시적 요인 영향”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지난달 수출이 석달만에 다시 두 자릿수 감소세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업일수와 선박 인도 물량 감소 등 일시적 요인과 석유화학 정기보수, 자동차 파업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액이 410억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7%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두 달 연속 한자릿수 감소폭을 나타내던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4월 -11.1%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두 자릿수 감소율로 뒷걸음질했다.

월간 수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장기간 수출 감소 기록도 19개월로 늘어나게 됐다. 이전 최장 기록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 13개월이었다.

지난 6월 1년 만에 최소 감소율인 -2.7%를 기록하며 반등에 시동을 거는가 싶던 수출이 다시 주저앉은 것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조업일수가 1.5일(토요일은 0.5일로 계산) 적은 데다 지난달 수출 호조를 견인했던 대형 선박 인도 물량이 줄어드는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6월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유가의 하락세 반전, 자동차 업계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석유화학 정기보수 규모 확대 등 특이요인도 감소율 확대의 요인이었다. 여기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저유가, 신흥국 경기 부진 등 부정적 대외악재가 여전히 위력이 떨친 것도 한몫했다.

7월 수출 물량은 석유화학 정기보수, 자동차 업계 파업 등의 영향으로 1년전 보다 1.6% 감소했다. 다만 전달(-2.9%)보다는 낙폭을 줄였다. 수출 단가는 유가하락과 공급과잉으로 석유제품ㆍ석유화학ㆍ평판디스플레이(DP) 등 주력제품의 단가가 하락하면서 0.2% 증가에서 8.8% 감소로 돌아섰다. 원화표시 수출액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10.2%나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부문(39.1%)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컴퓨터의 경우 7월말 윈도우10 무료 업그레이드 기한만료를 앞두고 컴퓨터 부품 교체 수요가 늘어난데다, 하드디스크의 솔리스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SSD 수출이 늘어난 데 힘입어 2010년 1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컴퓨터를 제외한 나머지 13대 주력품목 모두 감소했다. 특히 선박 부문은 일부 선박의 공정지연으로 인도시기가 연기되면서 지난해보다 수출이 42.5%나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도 업계 파업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4.6% 줄었다. 총 36시간에 달하는 5일간 파업으로 1만6000대의 생산차질, 1억5000만달러(10000대)의 수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도 글로벌 수요 부진과 수입규제 등의 영향으로 11.1% 감소했다. 석유화학은 작년 7월보다 비 정기보수 규모가 확대된 데다 저유가 지속에 따른 단가하락의 영향으로 12.3% 줄었다.

다만 평판디스플레이(-19.2%)는 LCD 패널 단가 하락폭 축소, TV와 스마트폰용 OLED 수요 확대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보였다. 석유제품(-9.4%), 일반기계(-3.7%) 등의 감소율이 지난달보다 축소된 점도 긍정적이다.

신규 유망품목 중에서는 5대 유망소비재인 화장품(43.0%), 의약품(38.2%), 생활유아용품(6.6%), 농수산식품 (1.6%)는 증가했지만 패션ㆍ의류는 9.1% 감소했다. 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42.4%),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9.7%) 등의 수출도 꾸준히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7.6% 늘어나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독립국가연합(CIS)에 대한 수출도 0.9% 늘며 두달째 늘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으로의 수출의 경우도 각각 -4.3%와 -2.1%로 감소세가 둔화했다. 대중국 수출은 2분기 성장률 회복, 일반기계ㆍ석유제품ㆍ차부품 등 수출 호조로 감소폭이 전달 9.4%에서 7월 9.3%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인도 정부의 철강제품 대상 세이프가드와 최저수입가격제(MIP) 시행 등의 영향으로 대인도 수출(-10.1%)은 감소세로 돌아섰고 미국 수출도 -14.3%로 지난 6월 -7.0%보다 악화됐다.

정부는 7월 수출이 두자릿수 낙폭으로 악화되긴 했지만 5~6월의 회복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업일수, 선박 수출 등 일시적 요인을 제거한 일평균 수출 감소율은 -1.6%로 올해 중 최소치를 기록해 수출 회복 기반은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체 일평균 수출도 지난해보다 4.4% 감소해 지난 6월 -0.6%를 제외하면 올해 최소 감소율을 보였다.

이 때문에 8월부터는 세계경제와 교역의 소폭 개선, 주력 품목 수출 단가 안정화 등으로 두자릿수 낙폭을 딛고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정부는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다만 신흥국 경기침체 지속, 브렉시트 여파 등 불확실성 요인도 확대되고 있어 향후 수출 회복을 완전히 예단하기는 여러운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정부는 하반기 수출 플러스 전환을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장ㆍ단기 수출지원대책을 속도감 있게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소비재 수출 성공사례 창출, 해외 조달시장 진출 확대, 무역상사와 해외진출 유통채널을 활용한 수출 활성화 등 수출 품목ㆍ시장ㆍ방식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단기 수출확대를 위해선 신흥시장과 해외 프로젝트 등에 대한 무역금융 지원 확대, 보험료 할인 연장 등을 하반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고위험 신흥국에 대한 무역금융 지원을 상반기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올 상반기 중 신청대비 충분한 한도를 받지 못한 수출건을 재심사 해 이달 중 약 9억달러(1조원)의 한도를 신규 또는 증액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7월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줄어든 332억5200만 달러로 파악됐다. 원자재(-12.5%)와 자본재(-4.2%)의 감소세는 지속됐지만 소비재(5.4%)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수출·수입액은 작년 1월부터 19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는 77억9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2월 이후 54개월째 흑자행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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