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증시 데뷔 무대서 한국인 경영진에 스포트라이트…네이버 유전자, 글로벌 시장 전면에

입력 2016-07-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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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민 메신저 앱으로 자리잡은 라인이 14일(현지시간), 15일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증시에서의 상장을 연이어 성공적으로 마쳤다.

15일 도쿄증시에서 라인의 종가는 공모가를 32% 웃도는 4345엔이었다. 시가 총액은 9000억 엔을 넘어섰다. 앞서 뉴욕에서도 주가는 장중 한때 44달러를 넘었다가 41달러 중반에서 상장 첫날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라인은 미국 페이스북과 중국 텐센트 산하 위챗 등이 선점한 글로벌 소셜 미디어 시장에 성공적으로 첫발을 들였다.

일본 언론들은 라인의 상장은 성공했지만 이번을 계기로 라인의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모기업은 한국 기업이지만 대부분의 임직원과 사용자가 일본인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14일 뉴욕증시 상장 기념 오프닝벨 이벤트에서는 이데자와 다케시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신중호 최고글로벌책임자(CGO)와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한국계 임원들이 벨을 울린 점에 주목했다. 이데자와 CEO는 도쿄 시부야에 있는 라인 본사에서 TV 화면으로 직원들과 함께 회사의 뉴욕 상장 장면을 지켜봤다고 한다.

현재 라인의 이사로 해외 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신 CGO는 5년 전 라인의 탄생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라인의 아버지답게 이날 뉴욕증시 상장 무대에서도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는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의 방송에 출연, 캐스터들의 질문에도 유창한 영어로 대답해 주목을 받았다. 신 CGO는 “(라인 스탬프 등도 친구들 간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유효한 수단이다. 그래서 이런 스탬프를 위해 라인 사용자는 기꺼이 지갑을 연다”고 말하고, 현재 미국 등지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닌텐도의 모바일용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GO’를 예로 들며 라인의 스탬프의 가능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 CGO가 시장 관계자들이 즐겨보는 CNBC에 출연했다는 점에 주목, 미국 투자자들에게 그가 라인의 경영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아니냐며 의문을 나타냈다. 라인은 2011년 일본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갑자기 한국계 경영진이 전면에 나서면서 다소 혼란스럽다는 뉘앙스다. 그러나 라인의 상장 후에도 네이버는 라인 주식의 80%를 보유하고, 라인의 성공 배경에 네이버의 인재와 아이디어가 배경이 된 만큼 신 CGO가 오프닝벨을 울린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토종 일본 기업보다는 ‘다양성’을 지닌 기업이 뉴욕증시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소니가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많은 일본 기업들이 같은 문을 두드렸지만 기대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한 반면 미국 실리콘밸리는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이 모인 토양을 배경으로 세계적인 벤처기업들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라인은 한국 일본의 경영자와 엔지니어들의 공동 작품으로, 성공의 조건인 다양성을 이미 지녔다는 점에서 이번 글로벌 무대 데뷔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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