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정현모 PD “취재 과정의 열정, 진정성 알아달라”

입력 2016-07-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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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명견만리’ 제작을 진두지휘한 정현모 PD. (사진제공=인플루엔셜)
▲KBS 1TV ‘명견만리’ 제작을 진두지휘한 정현모 PD. (사진제공=인플루엔셜)

◇본지는 인터넷서점 예스24와 함께 ‘여름 휴가철에 읽을 만한 책’으로 ‘명견만리’를 선정했다. 휴가지에서 가볍게 인문학적 교양을 쌓을 수 있는 도서인 ‘명견만리’는 은퇴 폭탄, 일자리 실종, 유전자 혁명, 치매 쓰나미 등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문제부터 좀처럼 예상하기 힘든,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 이슈들까지 담아냈다. 무엇보다 탄탄한 취재를 바탕으로 우리가 알던 예측과 법칙을 뒤흔드는 놀라운 통찰을 선보여 주목된다.

KBS 1TV ‘명견만리’ 제작을 진두지휘한 정현모 PD는 “취재 과정에서 느꼈던 진정성을 담으려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강연과 다큐멘터리의 만남 ‘렉처멘터리’ 프로그램인 ‘명견만리’는 풍부한 취재를 바탕으로 제작된다. PD들이 한 편을 제작하는 데 세 달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촬영팀을 제외하고도 각 PD마다 5~6명이 한팀이 돼 선정된 주제를 집중 취재한다. 국내 뿐아니라 전 세계의 현장이 주제의 대상이며 하나하나 전문가의 의견을 물어가며 꼼꼼히 취재한다. 정 PD가 “그야말로 탈탈 턴다”고 강조할 만큼 자료 조사의 양이 많다. 시청자는 단순히 명사가 나와 강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상은 강연자에 대한 의존도보다 제작팀의 취재력이 프로그램의 바탕이 된다. 정 PD는 “강연자도 아이디어를 내고 조언을 하는 등 매우 많은 역할을 한다. 그러나 중심을 잡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제작진”이라고 설명했다.

책 ‘명견만리’는 KBS 1TV ‘명견만리’에서 다룬 미래 사회의 주요 키워드 중 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을 엮은 것이다. 거대한 주제를 다루기엔 비교적 짧은 방송 시간에서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정리해 책에 풀어냈다. 정 PD는 “방송에서는 취재한 내용의 30%도 전달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 나머지 내용을 담아보자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밝혔다. 책 각 장마다 담당 PD가 ‘프로그램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 ‘넣었으면 좋았을 법한 이야기’를 담았다. 책 한 권을 집필하는데 PD, 작가 등 20∼30명이 참여해 내용을 구성했다.

정 PD 역시 프로그램에서 다뤘지만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 북한과 유전자ㆍ바이오기술에 관한 내용이다. 그는 북·중 관계를 중심으로 북한의 경제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생기는 기회가 많아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과 시청자도 다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도발로 남북관계가 경색돼 더 깊게 다루지 못했다. 빠르게 발전하는 유전자 기술 역시 전문적인 내용을 프로그램 두 편에 담기에는 부족했다. 그래서 모자라게나마 책을 통해 독자에게 자세히 보여주려 했다.

책에 실린 내용은 프로그램보다 더 방대해졌지만, 독자가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정 PD를 비롯해 제작진은 최대한 쉽게 책을 쓰려고 노력했다. 어려운 주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하고, 이런 문제를 독자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일 기회가 되기를 바랐다. 글과 함께 그림, 도표 등 다양한 자료가 함께 실려 보기 쉽게 만들어졌다. 정 PD는 “우리도 취재하면서 내용이 어려워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다룰까?’ 생각을 많이 했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취재하니 길이 보이더라”고 말했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나는 이 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 ‘내 일이 아니다’라고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책을 보면서 ‘정신 차리면 변화를 따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명견만리’는 이번 책뿐만 아니라 2편, 3편까지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이제 긴 여정의 첫걸음을 뗀 정 PD는 “조금 더 잘 쓸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취재 과정의 진정성이 표현돼 만족스럽다”면서 “수려한 글솜씨, 세련된 편집보다 취재과정에서 가졌던 열정과 진정성을 독자가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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