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국채 투자 수익률 마이너스 시대…투자자 갈 곳이 없다

입력 2016-07-07 08:22 수정 2016-07-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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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국채 투자의 묘미가 사라지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중 하나인 선진국 국채에 도피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것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 내리면서 투자자들도 국채 투자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일본 채권시장에서 2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때 마이너스(-)0.005%로 첫 마이너스권에 진입했다. 종가는 플러스 수익률을 회복했지만 투자자들은 당황했다. 이미 19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권에 진입한 상황에서 20년물까지 마이너스권에 정착하면 전체의 90%의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권이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앞서 영국 국채 금리 역시 지난달 30일 -0.04%로 하락,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일본 독일 스위스 프랑스에 이어 다섯 번째로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인 이른 바 ‘마이너스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유럽 장기금리의 지표인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일에도 한때 -0.20%까지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또 경신했고, 미국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도 이날 사상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에서도 국채 투자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한 대형 생명보험사 자산운용 담당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서는 국채를 사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시장은 겨우 겨우 버티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국 국채 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건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로 안전자산에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은 수요가 많을 수록 가격이 오르고 금리는 떨어진다. 블룸버그 글로벌 디벨롭트 소버린 채권지수를 구성하는 국채에서는 마이너스 수익률인 종목이 10조 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MO캐피털마켓의 채권 투자전략가 애런 콜리는 “상환 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은 하락하고 가격은 급격히 오르는 경우의 수익률 혹은 손실은 이례적인 규모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의 경우, 발행된 국채의 90% 가량을 자국 내에서 소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40년짜리 장기 국채를 주로 매입해 온 건 생명보험사들이다. 미래의 보험금 지급에 대비한 자산을 갖고 있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지면서 수수료를 내고 나라에 돈을 빌려주는 상황이다 보니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사들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국채를 되도록 팔지 않고 유지하면서 외채 등 다른 자산 운용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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