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이 한강변 35층 규제는 지켜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국토교통부 추진 중인 용산가족공원 개발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시장은 5일 민선 6기 2주년을 맞아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강변 아파트 35층 높이 제한 논란에 대해 "'서울 2030 플랜'은 시민들이 참여해 결정한 도시계획으로 원칙적으로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35층이냐, 아니냐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미관과 경관이 살아나고 이웃이 함께 사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지지부진한 강북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해서는 "사대문 안은 역사성이 있는 지역이 많아 저층 위주로 개발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며 "서울이 아파트 공화국이 돼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월 한양도성 내 도심지의 역사문화중심지 보전을 위해 도시환경정비 예정구역 110만㎡를 해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북촌과 서촌 등 한양도성을 중심으로 노후화한 지역이 재정비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마곡 연구개발(R&D)지구, 창동과 노원차량기지 개발 등으로 인해 강남과 강북의 격차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 시장은 국토교통부의 용산가족공원 개발안에 대해 전면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미군기지 부지는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적 유물과 유적이 그대로 담겨 있어 이를 보전해 유네스코에 반드시 등재해야 한다"며 "뉴욕의 센트럴파크 못지 않은 자연공원으로 만들어 시민과 민족의 품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초구에서 제안한 경부고속도로 한남~양재IC 지하화 사업에 대해서는 재정적인 문제와 기술적인 문제를 고려하고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