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디다스 CEO “향후 수요 증가, 로봇 생산으로 대응”…일본 생산도 시사

입력 2016-07-0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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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산업 움직임 빨라지고 제품 주기도 짧아져…3D프린터도 고려 중”

▲아디다스가 독일에 세우는 로봇 공장 전경. 출처 아디다스 웹사이트
▲아디다스가 독일에 세우는 로봇 공장 전경. 출처 아디다스 웹사이트

나이키에 이은 세계 2위 스포츠용품업체 독일 아디다스가 로봇과 3D 프린터 등을 통한 신발 생산을 주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크게 바꾸려 하고 있다.

헤르베르트 하이너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수요 증가를 로봇 생산으로 대응하겠다며 일본 공장 개설도 시사했다고 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하이너 CEO는 “서양이 소비시장은 물론 생산지로 다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인건비가 높은 독일에서도 적은 인원으로 로봇이 24시간 생산을 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 생산의 이점이 줄었다”고 강조했다.

아디다스는 지난 5월 말 로봇이 신발을 생산하는 ‘스피트 팩토리’를 전 세계 시장에 전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아디다스는 24년 만에 고향인 독일에서 다시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 로봇 공장은 내년 후반에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간다. 미국에서도 2018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발은 그동안 의류와 더불어 노동집약형 산업의 상징이었다. 아디다스의 결정은 신발업계에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너 CEO는 “지난 30년간 우리는 생산과 관련해 유럽에서 철수해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 인건비가 저렴한 나라를 전전했다”며 “그러나 아시아에서 생산하면 서구시장까지의 운송시간이 많이 걸린다. 모든 산업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제품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 앞으로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제품이 도달하는 시간이 현재의 6주에서 24시간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르베르트 하이나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 출처 아디다스 웹사이트
▲헤르베르트 하이나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 출처 아디다스 웹사이트

아디다스는 현재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신발 신제품을 투입하고 있다. 원래 신발은 용도와 색상 크기가 다양해 재고가 쌓이기 쉽다. 소비지에서 바로 생산이 가능하다면 납기를 단축하는 것은 물론 수요에 따라 소량 생산할 수 있어 유행의 변화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다고 하이너 CEO는 설명했다.

아디다스는 현재 연간 3억 켤레의 신발을 생산하고 있다. 하이너 CEO는 “앞으로 연간 15%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아시아에서 현 생산능력을 유지하면서 연간 수요 증가분 4500만 켤레는 로봇 생산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아디다스의 세계 4위 시장”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현지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너는 또 3D프린터 기술을 활용한 개별 사양 신발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로봇 공장 다음 단계는 3D프린터”라며 “신발 밑창 일부를 3D프린터로 생산하지만 아직은 비싸다”고 언급했다. 누구나 신발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 대규모 공장을 중심으로 한 아디다스 사업모델이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하이너는 “일반 소비자에게 신발 생산 권리와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게 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디다스는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새 사업 확대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아디다스는 오스트리아의 건강ㆍ운동기록 앱업체 런타스틱을 인수했다. 현재 이 앱 사용자는 1800만 명에 달한다. 하이너는 “이런 건강관리 앱 서비스는 최종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릴 수 있다”며 “이 앱 사용자들은 스포츠 애호가가 돼 결국 운동 제품을 구입하게 된다”며 시너지 효과를 설명했다. 아디다스는 스마트폰 판매와 더불어 앱으로도 수익을 올리는 미국 애플에 가까운 형태로 진화하는 것을 꾀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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