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5.3조 자구안 마련…2020년까지 자회사 모두 매각

입력 2016-06-0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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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우조선, 신규 수주 50%로 축소돼도 유동성 문제없어”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이자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신규 수주가 50% 수준인 60억달러로 축소된다 하더라도 신규자금 미집행분 1조원을 지원하는 경우 유동성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우조선은 2020년까지 14개의 자회사를 모두 매각하고, 직영 인력을 20% 이상 감축하는 등 5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실행할 계획이다.

8일 산은은 대우조선에 대한 추가자구계획 및 경영정상화 가능성 재점검 실시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대우조선은 기존 1조8500억원의 자구계획 외에 3조4500억원의 추가 자구계획을 조기 실행해 총 5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수주 절벽 등 최악의 경영 상황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추가 자구계획의 목적은 과거 수주 실적 대비 50~70% 수준의 신규 수주, 매출 규모 10조원 미만에서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물적․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은 인력, 설비, 자회사 등 생산요소를 과감하게 축소하고, 기업 문화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보상체계(성과연봉제와 직무급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먼저, 직영 인력을 2020년까지 20% 이상 감축하고 임직원 임금 20% 반납을 실시함으로써 직영인건비도 30% 이상 절감한다.

아울러 조선업 최초로 성과연봉제(사무기술직)와 직무급제(생산직)를 도입함으로써, 성과와 직무난이도 중심의 보상체계를 수립하여 이익이 날 경우에만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자회사 14개를 내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매각하고 서울 본사를 옥포로 즉시 이전해 야드 현장으로 모든 경영활동을 집중하는 한편, 생산 능력의 30%를 축소한다.

이와 더불어 플로팅 독 2기를 매각해 기존 7개 독을 5개로 축소 운영하며, 모든 비영업용자산을 신속하게 매각하여 회사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조선업 본업과 관련된 곳에 투입한다.

특수선 사업부문의 경우, 물적 분할해 자회사화한 후 전략적 투자자 유치 또는 기업상장(IPO) 등을 통해 유동성을 조달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특수선 사업부문은 생산방식의 특수성 및 보안상의 이슈로 이미 상선 및 해양부문과는 분리 운영 중”이라며 “대우조선해양 특수선 사업부문의 역량을 고려할 때 분할 및 독자 운영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기존 실사법인(삼정회계법인)이 신규 수주 감소 및 건조 관련 리스크 등을 고려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현재의 경영 악화 상황에서도 추가 자구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할 경우 기존 지원 방안에 의한 정상화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나왔다.

산은 관계자는 “연초 계획 대비 신규 수주가 50% 수준, 즉 약 60억달러로 축소된다 하더라도 신규자금 미집행분 1조원을 지원하는 경우 유동성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매출액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 10조원 수준으로의 연착륙과 총 5조3000억원에 달하는 자구계획 이행으로 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기존 정상화 방안과 마찬가지로 산은, 수은, 무보의 선수금환급보증(RG) 신규 발급과 시중은행들의 금융거래 유지 동참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채권단과의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수주절벽이 오는 2018년 이후까지 3~4년간 장기화되고 해양플랜트 인도 관련 리스크가 발생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여 회사는 자구계획과는 별도로 컨틴전시플랜(비상대응방안)을 마련한다.

신규 수주가 50억달러 수준으로 고착화되는 최악의 경영 상황이 가시화될 경우, 대우조선 뿐만 아니라 빅3 조선사 모두 인력과 설비를 중형 조선사 수준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한다.

이를 대비해 대우조선은 추가 자구계획과는 별개로 즉각적인 인력 추가조정, 임금 삭감 등의 조치를 포함한 컨틴전시플랜을 준비 중에 있으며, 최악의 경영 상황이 예상되는 시점에 단계별로 신속하게 이행하여 선제적으로 체질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 등 채권단은 기수립한 경영정상화 지원 방안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회사의 구조조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산은과 회사는 현장 밀착 경영관리를 실시하고 있는 경영관리단과 함께 회사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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