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쇼크에 말 바꾼 옐런…미국 금리인상 다시 안갯속

입력 2016-06-0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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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강연서 시기 언급 안 해…“수개월 내 금리인상 적절”에서 후퇴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미치면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열흘 만에 말을 바꾸는 등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둘러싼 논의가 다시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옐런 의장은 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강연에서 점진적인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5월 고용지표 부진을 이유로 구체적인 인상 시기와 횟수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그는 이날 “지난달 고용지표는 실망스러운 것이었다”며 “글로벌 경기둔화와 약한 기업투자, 미국의 낮은 생산성, 인플레이션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미국 경제의 앞날과 금융정책의 적절한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고용시장 데이터에 경제전망을 놓고 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지난 4월과 5월 고용이 뚜렷하게 줄어든 것이 경제 전반에 걸친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임을 나타내는 전조인지 아니면 시간당 평균 임금이 지난해와 올해 초 나타난 것처럼 견실한 속도로 오를 것인지를 놓고 나와 동료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옐런 의장은 “여전히 경제에서 부정적인 발전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며 “금리는 물가와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미국 노동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지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 외 부진을 보이면서 옐런 의장 역시 노선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음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옐런 의장은 지난달 27일 하버드대 대담에서 “수개월 안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한 바 있다.

연준 위원들은 지표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왔으나 노동부의 월간 고용보고서는 경제활동을 포괄적으로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이 오랫동안 주목해온 지표다.

연준은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는 기준으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회복, 계속되는 고용시장의 개선,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신호 등 세 가지를 제시했으나 5월 고용보고서는 경제가 앞의 두 가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이에 시장의 초점도 6월과 7월에서 9월 FOMC로 초점이 옮겨가게 됐다. 옐런 의장은 “확실한 것은 통화정책이 정해진 코스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연준은 새 데이터에 대응하고 물가와 고용 목표 달성에 최상의 방법을 찾고자 리스크를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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