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환율개입 공방, G7 회의서 담판 짓나

입력 2016-05-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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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리는 일본 미아기 현 센다이 시에 쏠려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환율개입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일본이 시각차를 좁힐 수 있을지 여부라고 19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현재 미국과 일본은 달러·엔 환율을 놓고 수개월째 옥신각신하고 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올들어 9% 가까이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는 그만큼 올랐다는 이야기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그만큼 미국 수출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지난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환율정책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 정부 간의 마찰음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지난달 29일 미국 재무부가 한국과 중국 대만 독일과 함께 일본을 환율조작 관찰대상국으로 지목하자 아소 다로 총리가 “미국 재무부 조치가 우리의 환율 대응을 제한하지 못한다”며 엔화 가치가 급등할 경우 외환시장 개입에 주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문제를 놓고 양국 간 ‘환율 갈등’이 촉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베 정부가 미국 정부와의 마찰에도 엔화 약세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수출기업의 채산성 때문이다. 아베 신조 정부는 2013년 4월 대규모 금융완화를 통해 엔저-주가 상승 흐름을 유도했다. 엔화 가치 약세를 통해 수출 기업의 채산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주가와 경제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연히 엔화 강세는 아베 정부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샤프들레이느앤코의 더그 보스윅 외환 부분 책임자는 “일본은 G7 회의에서 자신들이 왜 환시에 개입해야 하는지 정당성을 말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경제는 엔 강세 부담이 줄어들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상당 수 위원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 엔화 대비 달러 가치는 이달 들어 3.2% 올랐으며 달러·엔 환율은 현재 110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때문에 달러·엔 환율이 110엔대에 머무를 경우 외환시장 개입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번 G7회의에서 일본이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도이체방크 환율전략팀은 달러·엔 환율이 100엔대까지 떨어져도 일본이 환시에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문제는 엔화 대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글로벌 시장 전반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스윅 책임자는 최근 달러 약세가 에너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에는 호재였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달러 표시 채무를 갚아야 하는 국가나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보스윅은 “미국이 달러 강세를 일본에 엔화 약세 흐름을 서로 원한다고 해도, 전 세계 국가들은 그 반대의 흐름을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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