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株, 역마진ㆍ자살보험금 우려에 ‘시름시름’

입력 2016-05-18 16:53 수정 2016-05-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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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의 주가가 약세다.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과거 판매했던 고금리 확정상품으로 인한 역마진 우려가 수면위로 떠올라 주가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자살보험금 지급 이슈도 찬물을 끼얹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보사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11만2500원이던 삼성생명의 주가는 이날 10만3000원을 기록해 한 달 새 8.44% 추락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6.28% 떨어졌다.

이는 최근 생보사들이 선방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11일 한화생명은 올 1분기 당기순익 1457억원을 공시했다. 이는 시장추정치 1300억원을 10% 이상 웃돈 수준이다. 삼성생명 역시 13일 연결기준 순이익 1조24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7.4%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개선된 수익성과는 달리 금리 환경은 악화됐다. 최근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10여년전에 판매되던 고정형 금리 상품으로 인한 역마진 우려가 심화됐다. 금리가 하락하면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도 늘어날뿐더러, 채권수익률 하락으로 운용자산 투자수익률도 하락한다. 보험사들의 평균 운용 자산 수익률은 90년대 10%대에서 지난해 4.4%까지 내려갔다.

여기다 생보사들의 고금리 확정상품의 평균 이율은 6.4%에 달해 운용자산으로 올리는 수익보다 2% 높은 금리를 지급해야 할 판이다. 지난해 기준 생보사들이 떠안은 확정형 금리 상품은 약 200조원 수준으로 보험료 적립액의 40%에 육박한다. 금액으로 환산 시 전체 생보사가 매년 약 4조원의 손실을 보는 셈이다.

게다가 최근 자살보험금 지급 이슈는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14일 대법원은 자살도 재해로 인정해 보험금 지급 판결을 내렸다. 2010년 표준약관 개정 이전 대부분의 생보사는 책임개시일로부터 2년 이내 자살 시에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판결에 따라 생보사들의 손실에 대한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보사들이 자살보험금 지급 여부를 두고 소송 중인 미지급보험금은 2000억원이 넘는다.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보험사들은 2020년부터 IFRS4 2단계를 적용받게 된다. 새로운 기준에 따르면 보험사는 미래 발생 손실에 대해 미리 책임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연금보험 판매가 많고, 보험 부채의 기간이 긴 생보사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새 기준 적용 시 생보사의 평균 RBC(지급여력비율)가 현재 286%에서 115%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현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최소 25조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무색하게 금리 환경은 악화일로에 있다”며 “장기채 금리가 최근 2%를 밑돌고 있어, 기존 금리 고정형 부채의 역마진이 심화하는 동시에 최저 보증이율에 따른 새로운 역마진 부담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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