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신뢰 회복 프로젝트 개시…일본서 17일부터 눈물의 가격 인하

입력 2016-05-18 08:35 수정 2016-05-1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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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골프 16만 엔·폴로 엔트리 모델 250만 엔 인하

배출가스 조작으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독일 폭스바겐이 17일부터 일본에서 일부 모델 가격을 인하한다.

폭스바겐 일본 법인은 이날부터 현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골프’ 가격을 약 16만 엔(약 171만원) 낮추는 등 일부 차종 가격을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폭스바겐의 틸 쉬어 일본 법인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처음 기자회견장에 나와 “폭스바겐은 일본에서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고 운을 뗀 후 “나는 독일인으로, 프랑스 영국 미국에서 자란 ‘카 가이(car guy)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매력적인 가격을 소개하겠다.”라며 새로운 전략을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은 그가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사죄 없이 바로 새로운 가격 정책을 설명했다면서 이날 기자회션은 ‘신뢰 회복’보다는 ‘판매 회복’ 프로젝트 발표회 같았다고 평가했다.

골프 가격은 17일부터 250만 엔 이하로 내려가고, ‘폴로’는 엔트리 모델을 도입해 최저 가격을 25만 엔(약 268만원) 낮췄다. 이들 차종은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잃은 고객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가격 인하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와 함께 서비스도 대폭 개선한다. 오토론으로 차량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범퍼 및 사이드 미러 파손 시 연 1회 무상으로 수리해준다. 여기다 갑자기 차량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차 견인 및 숙박 알선을 해주는 24시간 서비스 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한다.

폭스바겐은 일본에 들어온 지 60년이 넘어 수입차 중에서는 가장 친숙한 이미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작년 9월 디젤차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이 불거지자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는 판매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문제의 차량을 판매한 북미와 유럽에서는 2015년 판매 대수가 전년보다 늘었지만 일본에서는 문제의 차종을 팔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8.8%나 감소해 5만4766대에 그쳤다. 올해 4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8% 감소하는 등 좀처럼 판매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내세운 게 이번 가격 인하다. 그러나 주위의 시선은 싸늘하다. 신차 가격이 내려가면 새로운 고객은 확보할 수 있지만 중고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하다. 또한 기존 고가에 폭스바겐 차를 구입한 고객으로부터의 불만도 예상된다. 한 번 내린 가격을 다시 올리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저가 이미지가 정착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의 가격 인하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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