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에 매물 쏟아진 중견건설사, 새주인 나타날까?

입력 2016-05-16 09:58 수정 2016-05-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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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건설사들이 속속 M&A 시장에 나오며 오랜만에 큰 장이 열렸다. 하지만 여전히 업황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이들 건설사들의 새주인 찾기는 안갯속인 형국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동부건설, 동아건설산업, 삼부토건 등 법정관리 중인 중견건설사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이미 열렸거나 향후 열릴 예정이다.

지난 10일 마감한 동부건설 재매각 본입찰에 기업구조조정 전문 회사인 유암코와 사모펀드(PEF) 키스톤PE가 참여했다. 이에 서울지방법원 파산부는 지난 12일 국내 사모펀드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를 동부건설 인수합병(M&A)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금액은 2000억 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지신탁의 주요주주이기도 한 키스톤PE는 앞으로 약 2주간 동부건설에 대한 실사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본 계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채무 상환까지 이뤄질 경우 올해 내로 동부건설의 법정관리가 끝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11일에는 동아건설산업의 매각 관련 본입찰이 진행됐다. 이 입찰에는 신일컨소시엄, SM그룹 등 3곳이 참가했다. 당초 진행된 예비입찰에 8곳이 인수의향서를 접수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3곳만 인수의사를 밝혔다. SM그룹은 부실기업 전문 인수업체로 최근 매물로 나오는 건설사 인수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고 신일컨소시엄은 동아건설산업 출신들이 주축을 이뤄 매각 초기부터 활발하게 참여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최대한 빨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9월 법정관리가 시작된 삼부토건의 본입찰이 오는 18일 진행되고 삼부토건의 자회사인 삼부건설공업도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삼부토건의 경우 지난달 실시된 예비입찰에 4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삼부건설공업은 지난달 22일 본입찰이 진행됐지만 법원이 인수 후보자들의 제시 가격을 문제 삼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보류했다. 이에 법원은 오는 18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다시 받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지난 달 29일 매각공고가 나간 경남기업도 오는 27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받는다. 이밖에 세운건설이 인수를 추진 중인 극동건설을 비롯, 지난해 매각 시도가 한 차례 무산된 우림건설, STX건설, 성우종합건설도 M&A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처럼 많은 중견건설사들이 M&A 시장에 나온 것은 최근 주택시장이 살아나며 이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호황기를 맞아 실탄을 장착한 건설사들이 인수를 추진하는 것 역시 이를 부채질 하고 있다. 수차례 매각 실패로 가격이 낮아진 것 역시 진입장벽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건설사가 새주인을 찾는 것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부터 ‘수주산업 회계투명성 제고 방안’이 적용되면서 새로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법정관리 기업은 우선협상자가 선정되더라도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자들로부터 회생계획안에 대한 동의를 얻지 못하면 매각 작업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실제로 세운건설은 극동건설 인수 본계약까지 체결했지만 채권자들이 낮은 변제율 등을 이유로 회생계획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이에 한 건설사 관계자는 “매물이 많지만 이를 인수할 여력이 있는 곳은 한정돼 있는 만큼 매각 작업이 잘될지는 의문”이라며 “영업력, 시공능력, 브랜드 등이 떨어지는 건설사의 경우 매각 작업이 오래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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