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조직의 말로…미쓰비시차, 결국 닛산 산하로

입력 2016-05-12 07:55 수정 2016-05-1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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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약 2.15조원 투자해 미쓰비시차 지분 30% 인수하기로…미쓰비시중공업 제치고 최대 주주 오르게 돼

▲일본 구라시키 시에 있는 미쓰비시자동차 경차 전문 공장 미즈시마제작소 전경. 구라시키/AP뉴시스
▲일본 구라시키 시에 있는 미쓰비시자동차 경차 전문 공장 미즈시마제작소 전경. 구라시키/AP뉴시스

‘연비 데이터 조작’ 파문을 일으켜 일본 제조업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 미쓰비시자동차가 결국 경쟁사이자 제휴 관계에 있는 닛산자동차 산하에 들어가게 됐다.

닛산은 2000억 엔(약 2조1500억 원)을 투자해 미쓰비시차 지분 30%가량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닛산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미쓰비시를 사실상 산하에 품게 된다. 미쓰비시차의 부정을 계기로 일본 자동차업계의 대규모 재편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양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자본 제휴를 결정한다. 최종 승인이 떨어지면 닛산은 미쓰비시차의 지분 약 20%를 소유한 미쓰비시중공업을 제치고 최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닛산은 경차 부문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미쓰비시차와 닛산은 지난 2011년 각각 절반씩 출자해 경차 부문 기획과 설계를 전담하는 합작벤처를 설립했다. 미쓰비시차는 미즈시마제작소에서 생산한 경차를 닛산에 공급해왔다.

미쓰비시차는 연비 데이터 조작 문제가 처음 발각된 경차 4종에 대해 닛산의 개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사실 연비 조작도 닛산이 최초로 발견해 미쓰비시차에 통보한 것이다.

미쓰비시차 경차 판매량은 일본 전체의 60%에 달한다. 닛산이 미쓰비시 측으로부터 주문자 부착 생산(OEM) 공급을 받는 경차 판매량도 일본 시장점유율이 30%에 이른다. 미쓰비시차의 경영 재건은 닛산 입장에서도 일본 내 사업 전략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이슈인 것이다. 닛산은 현지 경차 생산 거점이 없다. 이에 닛산의 한 임원은 “될 수 있다면 미쓰비시차와의 협력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닛산은 도요타와 혼다 등 메이저 경쟁사에 비해 아시아 시장점유율이 낮기 때문에 미쓰비시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파제로’ 등 다목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높아서 미쓰비시차는 아시아에서 영업이익의 5%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또 연비 조작 파문에도 불구하고 해외 판매량은 큰 지장이 없다. 이에 닛산은 중국, 아시아 등에서의 생산과 판매도 미쓰비시차와 공동으로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미 전기자동차 개발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자동차(HV)에 이어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V)를 차세대 친환경차의 주력으로 삼으려는 도요타와 혼다에 대해 전기차로 맞불을 놓으려는 것이다.

관건은 연비 조작 파문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있다. 미쓰비시차는 2016년 3월 말 현재 자기자본비율이 48%에 이르고 현금 보유 규모도 약 4500억 엔에 이른다. 아직은 부정 후폭풍을 감당할 만한 재무적 여력이 있지만 2000년 리콜 은폐에 이어 연비 조작 등 부패 스캔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소비자 불신이 심화하는 것이 문제다. 이는 경차 이외 차종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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