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벤처 대표주자 렌딩클럽 CEO, 부정 대출 중개 혐의로 사임…주가 25% 폭락

입력 2016-05-1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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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한 P2P 대출 산업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핀테크 벤처의 대표주자로 불려온 렌딩클럽 공동 창업자인 르노 라플랑셰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부정 대출 중개 혐의로 사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렌딩클럽에 따르면 라플랑셰 CEO는 계약 조건이나 내규에 맞지 않는 형태로 대출 2200만 달러(약 258억원)를 중개했다. 그러나 그것이 신용도가 낮은 소비자에 대한 대출이었기 때문에 투자자의 ‘명백한 지침’에 위배된 것이었다.

이사회는 사외 변호사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관련 조사를 실시, 이번 대출 중개가 투자자에 의한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내 몇 사람이 알고 있으며, 이들 대출 중 300만 달러 어치는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대출신청 날짜를 변경한 사실도 밝혀냈다. 다만 라플랑셰 CEO가 대출 중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회사는 지난 3월과 4월에 발생한 이번 사안이 부적절하다는 사실을 여러 특정인이 알고 있었다며 관련자 3명이 징계 해고되거나 사임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해당 대출 채권을 액면 가격에 환매해 다른 투자자에게 다시 양도했다. 렌딩클럽은 해당 대출의 구체적인 문제점은 밝히지 않았다. 또한 회계 검토를 위해 증권 당국에 대한 분기 실적 보고서 제출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라플랑셰 CEO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직후 회사 주가는 약 25% 폭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개인용 대출을 취급하는 렌딩클럽의 새로운 기술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불안감이 피어오르고 있는 와중에 라플랑셰 CEO의 사임이 불안을 더욱 부채질한 셈이 됐다. 이는 핀테크 관련 벤처의 자금 조달 환경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대표 기업의 부정으로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 언론은 향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착수하면 대출 중개 벤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렌딩클럽은 돈이 필요한 개인과 여유 자금을 불리고자 하는 투자자를 중개해주는 사업 모델로 성장해 2014년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침체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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