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BBC 취재진 추방…베이징 도착한 윙필드 기자 "안도감 느낀다"

▲북한이 9일 '불경한 보도'를 이유로 추방한다고 밝힌 영국 BBC 방송의 루퍼트 윙필드-헤이스 기자의 보도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BC는 북한 지도부가 평양의 삶을 조명한 BBC 보도에 불만을 표했다고 보도했으나 북한 당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보도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으로 문제 삼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은 윙필드-헤이스 기자가 평양의 놀이공원을 찾아 리포팅을 하는 모습. (출처=영국 BBC 홈페이지)

북한당국에 의해 구금됐다가 추방된 영국 BBC 방송의 취재진이 중국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BBC 취재진 가운데 하나인 루퍼트 윙필드-헤이스(49) 기자는 중국에 도착 직후 "안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9일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께 평양발 중국국제항공(CA) 편을 이용,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한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30∼40명의 외신기자가 그를 둘러싸고 질문을 던졌다.

윙필드 기자는 "인터뷰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재 외신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졌지만 "밖에서 차가 기다린다"며 급히 현장을 떠났다.

다만 윙필드 헤이스 기자는 '풀려나서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는 "안도감을 느낀다"는 말을 반복했다.

BBC의 도쿄 주재 특파원인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지난 6일 당 대회 개막에 앞서 국제평화재단(IPF)과 함께 노벨상 수상자 3명이 북한 대학과의 과학기술 교류를 위해 방북했을 때부터 평양을 방문했다.

북한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관리 오룡일은 이날 외신 기자들을 만나 "윙필드-헤이스는 해명할 수 없는 이유로 평양비행장 봉사일꾼들에게 매우 위협적인 태도를 취했으며, 우리 공화국의 법질서를 위반하고 문화풍습을 비난하는 등 언론인으로서의 직분에 맞지 않게 우리나라 현실을 왜곡 날조하여 모략으로 일관된 보도를 했다"고 추방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