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2016 미국 대선] “설마 했던”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되기까지

입력 2016-05-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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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미국을 다시 한번 위대한 국가로 만들겠다. 나는 신이 창조한 최고의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

지난해 6월 16일.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 앞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가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 그 누구도 그의 선전을 예상하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트럼프는 미국인 사이에서 ‘어프렌티스’라는 미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너는 해고야(You’re fired)’의 유행어를 남긴 괴짜 부동산 재벌에 불과했다.

가뜩이나 이미 ‘정치 명가’ 부시 가문의 세 번째 대통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물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까지 지역 정치 실세에서부터 중앙 정치권 유명인사에 이르기까지 여러 잠룡들이 나선 터라 두각을 드러내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올해에는 공화당에서 출사표를 던진 후보가 16명이나 됐다. 쟁쟁한 후보들 속에서 트럼프는 ‘아웃사이더’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후보의 난립이 트럼프에는 곧 기회가 됐다. 16명이나 되는 후보가 난립하는 사이 트럼프가 각종 기행과 막말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껏 한 나라의 대권 후보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극단주의적 막말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인의 관심거리가 되기 충분했다. 출마 선언 당시 트럼프는 멕시코계 이주민을 ‘마약 운반책’이자 ‘강간범’으로 묘사하며 멕시코 접경지역에 벽을 쌓겠다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경선이 시작돼서도 시도 때도 없이 SNS를 이용해 선정적 단어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고, 심지어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패배하자 해당 주 지역 유권자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설마가 현실’이 된 것은 경선 레이스 초반부터였다.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2위를,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경선 최대 승부처인 ‘슈퍼화요일’에서도 파죽지세 승리를 거뒀다. 연일 쏟아지는 막말과 함께 트럼프의 지지율은 고공행진했다. 그리고 마침내 3일 인디애나 주에서도 승리, 2위 주자였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중도 포기를 선언, 트럼프는 공화당의 ‘사실상(presumptive)’ 대선 후보가 됐다. 그간 트럼프의 매직넘버 달성을 저지해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경쟁 전당대회를 열어 제3의 인물을 당 대선 후보로 지명하려던 공화당 지도부도 ‘현실’을 인정했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불과 수개월 전 만에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현실이 됐다”고 표현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는 상대 진영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재무장관과 트럼프의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을 근소한 차이로 꺾는 결과가 나오는 등 향후 본선에서도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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