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자산유동화증권(ABS)의 발행 총액이 13조400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ABS의 발행액 증가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증권을 기초로 한 MBS(주택저당채권을 기초로 한 ABS의 일종) 발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주택금융공사의 1분기 MBS 발행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 늘어난 8조7000억원이다. 이는 미국 금리 인상 이슈로 목표 발행액(26조원 예상) 중 일부를 1분기에 집중시킨 데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밖에 기관별 ABS 발행 실적을 보면, 은행은 부실채권을 기초로 4000억원, 여전사는 카드채권ㆍ자동할부채권을 기초로 2조2000억원, 증권사는 회사채를 자산으로 한 P-CBO(채권담보부증권) 3000억원을 각각 발행했다.
유동화 자산별로는 올해 1분기 주택저당증권을 기초로 한 MBS가 가장 많이 발행된 가운데 할부금융채권을 기초로 한 ABS는 전년 동기 대비 129.7% 늘어난 1조5000억원이 시장에 풀렸다. 할부금융채권의 발행 증가는 여전채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여전사들이 대체 자금 조달 수단으로 ABS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단말기 할부채권을 기초로 한 ABS는 1분기 1조3000억원이 발행돼 지난해보다 4000억원 줄었다. 단말기 할부금 유동화 시장은 보조금 축소, 스마트폰 시장 성숙기 진입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