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경제 톡] 기준금리 동결 속… 송혜교도 모른 신용등급 관리 ‘깨알 팁!’

입력 2016-04-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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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 '태양의 후예')
(출처=KBS '태양의 후예')

강모연: 대체 왜요? 갑자기 왜요? 와서 사인만 하면 된다던 대출이 갑자기 왜 안 된다는 건데요?
은행 직원: 죄송합니다만 고객님. 지난번 대출 상담받으셨을 때는 혜성병원 VIP 병동 교수셨는데, 지금은 그냥 의사면허 있는 창업 꿈나무잖아요. 사실상 무직이신 거죠.
강모연: 그러니까 제가 병원을 그만두면 대출이 안 된다는 말씀이세요?
은행 직원: 네 그렇습니다. 고객님.
강모연: 그럼 저 이제 어떡해요?
은행 직원: 그걸 왜 저한테…. 다음 고객님!

이제는 놓아줘야 할 그 이름, ‘태양의 후예’ 한 장면입니다. 우르크에서 돌아온 강모연(송혜교 분) 선생이 병원 이사장에게 사표를 내던지고 은행을 찾았지만, 대출 퇴짜를 맞았네요. 높디높은 은행 문턱은 의사도 넘기 힘든 가 봅니다. ‘만인은 대출 앞에 평등하다’란 사실에 위안이 되네요.

강 선생이 은행 직원(유아인 분)에게 문전박대를 당한 건 ‘부채 수준’ 때문입니다. 고정 수입이 없는데, 돈을 빌리려고 하니 은행에선 ‘갚을 능력이 없다’고 판단한 거죠. 신용등급을 본 겁니다.

신용등급이 어떻게 매겨지느냐고요? △빚이 얼마나 많은가.(부채수준 35%) △제때 돈을 갚고 있는가.(연체정보 25%) △2금융권을 이용한 적이 있는가.(신용형태 24%) △단기간 내 여러 번 대출 받았는가.(거래기간 16%)를 점수로 따져 산정합니다. 최하점은 1점이고요. 최고점은 1000점입니다.

등급은 1~10등급으로 나뉘는데요. 1~2등급은 은행을 주로 이용하는 30~40대 직장인이, 3~4등급은 연체가 없는 20~30대 미생이 대부분입니다. 거래 기록이 거의 없는 사회 초년생들은 5~6등급에서 시작하죠. 현금서비스를 많이 받거나, 카드값이 연체되면 7~10등급으로 밀려납니다.

“신용등급, 그까짓 거 대충~”

설마 아직도 이런 생각 하시나요? 오산입니다. 시중 은행들의 신용 대출금리를 살펴볼까요?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달 1~2등급 대출금리는 3.54%에 불과하지만, 9~10등급은 11.21%나 됩니다. 똑같이 1000만원을 대출받을 경우 신용등급이 낮으면 연 76만7000원의 이자를 더 부담해야 하죠. 등급 간 금리 차가 가장 큰 제주은행에서 빌린다면 9~10등급 사람은 96만7000원을 얹어 내야 합니다. 최저임금(6030원)을 받는 아르바이트생이라면 20일 더 일해야겠네요.

(출처=은행연합회)
(출처=은행연합회)

그래서 빚 안 지고 살 수 없는 ‘헬조선’ 미생들에겐 오늘(19일) 이투데이 1면에 실린 ‘한은, 기준금리 동결 10개월째’ 뉴스 보다 석 달 전 나온 ‘통신ㆍ수도ㆍ전기요금만 잘 내도 신용등급 오른다’는 기사가 더 눈길이 갑니다.

‘재테크보다 빚테크’인 뉴노멀(저금리ㆍ저물가ㆍ저성장) 시대, 신용등급이 낮다면 올려야 합니다. 우선 주거래은행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직장인이라면 월급통장이 있는 은행을 ‘집’으로 삼는 게 유리하죠. 한 은행에서 예ㆍ적금, 청약, 펀드, 카드까지 만들면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출이 필요할 경우 가능하면 은행(제1금융권)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점수가 더 많이 깎이거든요. 휴대폰비나 전기료를 성실히 낸 기록도 도움이 되는데요. 6개월간 납부 기록을 신용조회회사(NICE평가정보ㆍ코리아크레딧뷰)에 제출하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본인의 신용등급도 확인해야 합니다. 은행연합회나 신용평가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1년에 3회 무료로 조회해볼 수 있습니다. 조회 기록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단 100원이라도 제때 빚을 갚는 것입니다. 깜빡하고 계좌 확인을 못 했다면 주말ㆍ공휴일 제외하고 닷새 안에 돈을 넣어놔야 합니다. 엿새째부터는 평가 기관에 연체 기록이 공유되거든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연체 중이라면 액수가 큰 대출보다 오랜된 빚을 먼저 갚는 것이 유리합니다.

(출처=MBC '나 혼자 산다')
(출처=MBC '나 혼자 산다')

‘어린왕자’ 명구절에 빗대어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건 건강과 신용’이란 말이 있죠. 기준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것보다 신용등급을 올리는 게 ‘빚테크’ 시대엔 더 효과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송중기는 언제나 옳다’란 깨달음을 준 ‘태양의 후예’는 창업 꿈나무들에게 또 다른 교훈을 줬네요.

“은행에서 대출받으려면 사표 내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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