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에 놀아나는 중국증시…중국 당국, 2015년 이후 투입액만 5조원

입력 2016-04-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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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중국 정부의 과도한 개입에 좌지우지되고 있다. 당국의 대규모 개입이 없이는 자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산하 자산운용사 우퉁슈 인베스트먼트 플랫폼을 통해 2015년 이후 적어도 300억 위안(약 5조3244억원)을 풀어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4년 11월 설립된 우퉁슈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출신의 헤지엔숑이 대표를 맡다는 것 외에 자세한 사항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우퉁슈는 중국 증시를 떠받치는 정부 기관인 ‘국가대표팀’의 일각으로서 올들어 두각을 나타냈다. 대형 금융기관이 발행한 연간 결산 및 주주변경 보고서에서 여러 은행 및 증권사 주요주주 목록에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우퉁슈는 2015년 4분기에 중국은행, 상하이푸동개발은행, 교통은행, 중국공상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의 주식을 대량으로 취득해 적어도 12개사에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 증시는 2014년 후반부터 고공행진을 이어오다가 2015년 6월까지 1년간 2.5배나 뛰었다. 지방 정부가 자금 조달에 활용한 이재 상품에 규제가 가해져 개인자금이 유입된 것이 배경이었다. 그러나 증시 버블이 터지면서 개인의 불만이 높아진 것은 물론 해외 자금 유출까지 더해져 금융 시장은 매우 불안정해졌다. 중국 증권 당국은 중국증권금융 외에 다른 정부계 펀드인 중앙회금자산관리 등을 통해 주식시장을 안정시키도록 도모해왔다. 우퉁슈도 이들 펀드와 움직임을 같이해왔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물밑에서 주식 시장을 조종해 왔음을 의미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증시에 별다른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선 안팍에서 움직이고 있다. 1월에 기록한 연초 대비 최저치(2655)보다는 10% 가량 높은 수준이지만, 매매 대금은 하루 2000억~3000억 위안으로 정점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주식 보유 계좌도 5000만개 안팎으로 더이상 늘지 않는 등 중국 증시의 80%를 차지하는 개인의 투자 의욕은 위축된 상태다.

중국 당국의 반복적 개입에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고객용 리포트에서 “경제와 금융 시스템을 운영하고, 시장을 규제하는 주요 정부 기관이 시장과 직접적인 이해 관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며,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시장 지원 재료로 볼 지 모르지만, ‘심판’이 ‘선수’가 되는 걸 허락하는 건 위험하고,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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