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명품 자존심 버린다…실적 부진, 대중화로 반격

입력 2016-04-12 08:47 수정 2016-04-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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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턴어라운드 전략으로 ‘대중화’를 선택했다. 실적 부진으로 궁지에 몰리자 ‘명품 자존심’을 버리고 실속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프라다가 최근 정체된 매출 성장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온라인 사업을 2배로 늘리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프라다의 전략 마케팅 책임자 스테파노 칸티노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지역에 따라 발생하는 신제품의 가격차이를 10% 안팎으로 좁히고 오프라인 매장을 줄인다는 방침도 설명했다. 또한 소셜미디어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고가전략이 아닌 중저가·대중화 전략을 선언한 배경에는 실적 부진이라는 뼈 아픈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프라다는 지난해 5년래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프라다는 지난 8일 장 마감 후 지난해 매출이 8% 줄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7% 줄어든 3억3090만 유로(약 4319억원)였다. 프라다는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최대 시장인 중국 등 아시아의 수요 감소를 꼽았다. 여기에 달러 강세, 유럽 지역의 테러 발생으로 관광객 급감 등의 여파로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도 줄었고, 자연스럽게 매출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다른 명품 브랜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프라다는 업계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프라다의 실적 부진이 아시아 등 외부 요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리서치업체 스탠포드 C. 번스타인은 프라다의 핸드백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고 온라인 사업에 대한 투자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점이 실적 부진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칸티노 마케팅 책임자는 “가격 범위를 좁히는 데 집중할 것이며 1200~1400유로대(약 150만~180만원)의 핸드백 라인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다는 향후 2년래 온라인에 제공하는 제품 수를 늘려 전자상거래를 통한 매출을 2배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온라인에서는 의류는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다.

카를로 마찌 프라다 회장은 “개인적으로 ‘럭셔리’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돈에 대한 가치가 우리의 미래 전략이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증시에 상장된 프라다는 이날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7.6% 폭락한 23.70홍콩달러에 마감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한 해에만 47%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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