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에 기름 부은 아베…엔화값, 달러당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

입력 2016-04-06 08:58 수정 2016-04-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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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WSJ와의 인터뷰에서 환시 개입에 소극적 발언한 것이 화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해 엔고 추세에 불을 붙였다. 사진은 아베 총리가 지난달 29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해 엔고 추세에 불을 붙였다. 사진은 아베 총리가 지난달 29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엔고 추세에 기름을 부었다. 아베 총리는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수개월간 엔화 가치 상승과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 등 외환시장의 불안한 움직임에 대해 “경쟁적인 통화 약세 정책은 피해야 한다”며 “자의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가운데 아베 총리의 발언이 달러화 매도·엔화 매수 움직임을 부채질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엔고를 저지하고자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약화시켰기 때문.

아베 총리는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통해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아베노믹스를 계속 추진하면서도 WSJ와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이를 부인한 셈이 됐다. 이에 엔화 가치가 더욱 가파르게 올랐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9.95엔까지 하락해 110엔 선이 깨지면서 지난 2014년 10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엔화 가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오전 일본 정부와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구두개입으로 엔고를 잠재우려 했지만 아베 총리의 인터뷰로 물거품이 됐다는 평가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일본 엔화가 과도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정부는 국제 파트너와 협력해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다. 세계 지도자들은 지나친 환율의 변동이 해롭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도 “외환시장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엔화가 경제상황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BOJ는 물가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하고자 통화정책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BOJ가 지난 1월 말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21엔 선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 전망의 변화로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생각만큼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엔고를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인상 전망을 종전 네 차례에서 두 차례로 축소시켰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과 지난달 29일 강연 등을 통해 신중한 금리인상을 거듭 강조해 달러화 약세를 유도했다.

시장에서는 BOJ가 엔고를 억제하고자 추가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우치다 미노루 수석 애널리스트는 “BOJ의 금융완화가 엔화 약세를 초래하는 구도는 무너졌다”며 “BOJ가 추가 대책을 펼치더라도 엔고에 제동을 걸 즉효약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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