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빌려줘! 돈 안 빌려!..경기부진에 돈 떼일 위험 되레 증가

입력 2016-04-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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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태도 7년3개월만 최저·대출수요 5년9개월만 최저..신용위험 2년만 최고

돈을 빌려주는 은행권이 깐깐해지고 있다. 반면 돈을 빌리고자 하는 수요는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올 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돈을 떼일 위험은 되레 증가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국내은행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대비 5포인트 하락한 -14를 기록, 지난해 2분기(4~6월) 이후 9개월째 하락했다. 이는 또 2008년 4분기(-23) 이후 7년3개월만에 최저치다. 2분기 전망 역시 -12를 보였다.

이 지수는 5개 응답항목으로 조사한 후 가중평균한 값으로 +100과 -100사이에 분포한다. 기준치는 0이며 마이너스 값이면 강화 내지 감소를 플러스 값이면 완화 내지 증가를 의미한다.

반면 대출수요는 전분기보다 21포인트 급락한 4를 나타냈다. 이는 2010년 2분기(-3) 이후 5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전분기대비 하락폭 또한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1분기 이래 가장 컸다. 직전최저치는 2005년 3분기 17포인트 하락이었다. 2분기 전망도 -3으로 당분간 대출수요가 살아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정부가 가계부채 급증을 억제하고자 대출심사를 강화한 때문이다. 즉 빌리는 사람의 상환능력을 고려하고 원리금을 같이 상환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2월 수도권으로 시작으로 5월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실제 은행의 가계주택대출에 대한 태도는 -19를 기록, 2011년 3분기(-25) 이후 가장 낮았다. 가계의 주택대출 수요 또한 -6으로 2010년 2분기(-6)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반면 기업들의 대출수요는 여전했다. 불확실성에 대비해 여유자금을 확보하고자 하는 수요와 함께 운전자금 수요도 꾸준했기 때문이다. 기업 대출수요는 대기업의 경우 6으로 전분기와 같았고, 중소기업의 경우 19를 기록했다.

신용위험은 전분기대비 3포인트 증가한 24를 기록했다. 이는 9개월연속 증가세로 2014년 1분기(24) 이후 2년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2분기 전망치는 30까지 치솟으며 2012년 4분기(30) 이후 3년반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같은 신용위험 증가는 대기업의 경우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부진이, 중소기업의 경우 경기 회복 지연과 기업 구조조정, 일부 과다부채 기업을 중심으로 한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등이 원인이 됐다. 가계도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시장 둔화 등에 따라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최낙균 한은 은행분석팀장은 “은행은 물론 비은행권에서도 대출태도가 강화됐다. 반면 기업을 중심으로 은행 대출수요는 꾸준했다”며 “경기부진에 신용위험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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