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몸 낮췄던 대형사들, 재건축·뉴스테이로 '날갯짓'

입력 2016-04-05 10:49 수정 2016-04-0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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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몸 낮추기에 들어갔던 대형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과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으로 불투명한 부동산 경기의 돌파구를 찾을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공능력평가순위 기준 10대 대형건설사의 신규분양 물량은 1만 8018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이 중 5대 건설사의 공급물량은 약 1만 918가구로 전년보다 무려 51% 증가폭을 보였다.

대형건설사들의 1분기 분양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확대됐지만 당초 업계가 예상했던 물량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2~3월 두 달 간 공급예정이었던 물량에는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업계는 당초 10대 대형건설사들이 지난 두 달간(2월 연휴 이후) 3만6516가구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물량이자, 10대 건설사들의 올해 공급계획 물량(13만6000여가구)의 27% 수준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지난해 분양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예년 1분기보다 적극적으로 분양에 돌입했던 게 사실이고 실제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은 물량이 공급됐다"면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대출규제나 총선으로 업계가 예상보다는 적은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분기 전국에는 1분기 대비 3배 가까운 물량인 13만 3292가구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월에만 올들어 최대 물량인 5만 5867가구가 나올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1분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7800여 가구,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6배 증가한 9000여 가구와 1만여 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GS건설도 1만 3282가구 공급을 앞두고 있다. 건설사들이 본격적인 분양 성수기를 맞이해 총선으로 내놓지 못했던 물량을 밀어내고 있는데다 전망이 불투명한 하반기 시장을 피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분양물량의 증가세가 유지되겠지만, 하반기 급격한 공급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지난해 같은 특별한 현상은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0년 이래 최대 물량인 52만 가구를 쏟아냈던 호재가 재연될 만한 요소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아진 부동산 시장에서 뉴스테이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대형건설사 주택사업의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지난해보다 32% 늘어난 9만3258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5만189가구에 달한다. 수도권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전체물량(6만5532가구) 중 43%인 2만8298가구가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일반분양 공급비중이 29%를 차지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14%P 높아진 셈이다.

재건축·재개발 구역들은 입지 조건 등이 이미 검증된 구역인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데다 해당 사업장의 분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그 지역 일대나 다른 지역 신규 수주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쳐 대형사들이 집중하는 사업 중 하나다. 실제로 삼성물산의 경우 올해 전체 9개 사업장 중 6개 사업장이 재건축, 3개 사업장이 재개발 사업장이다.

뉴스테이 사업은 더 활발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만 4000가구의 뉴스테이를 공급한데 이어 올해 2만 5000가구를 내놓는다. 2019~2020년까지 총 13만 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뉴스테이는 임대주택인 만큼 상승률은 연 5% 이하로 제한되는데다 임대 기간은 8년으로 보장돼 청약경쟁률이 높아 지난해부터 대형건설사들의 새로운 각축장으로 부각됐다. 전세가격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뉴스테이에 쏠리는 눈이 많아져 건설사들의 사업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재건축 위주로 민간 분양시장이 재편되면서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임대시장의 주도권 역시 공공에서 민간으로 이전되면서 대형 건설사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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