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항공, 버진아메리카 인수 확정…에어버스·보잉이 긴장하는 까닭은?

입력 2016-04-05 08:40 수정 2016-04-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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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항공은 오랜 보잉 고객사…합병회사가 어느 제조사에 몰아줄지는 미지수

▲버진아메리카 항공. 사진=AP뉴시스
▲버진아메리카 항공. 사진=AP뉴시스

미국 저가항공사 알래스카항공그룹이 버진아메리카를 26억 달러(약 2조9952억원)에 인수하기로 확정한 가운데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와 보잉이 이번 인수·합병(M&A)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합병된 항공사가 어느 업체에 힘을 실어줄 지에 따라 판세가 달라지기 때문.

버진아메리카는 영국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세운 기업으로 유명한 저가항공사다. 샌프란시스코를 기점으로 서부지역에 강점이 있으며 멕시코에서도 항공편을 운영하고 있다. 알래스카 항공이 버진아메리카를 인수하게 되면 수송량 기준으로 미국 6위 항공사에서 5위로 올라서게 된다.

알래스카항공 측은 보잉과 에어버스 모두를 이용할 지, 아니면 일부 업체만 택할 지 여부를 2년 안에 결정한다. 이에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와 보잉의 셈법도 복잡해지게 됐다. 통상 항공사의 M&A는 항공기 제조업체 입장에선 ‘모’ 아니면 ‘도’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즉 기존의 고객사가 몸집이 커지면서 덩달아 수주 확대 등의 반사익을 누릴 수도, 혹은 고객사를 잃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 이번 M&A에서 피인수기업인 버진아메리카는 현재 보유한 항공기 63대가 모두 에어버스 여객기다. 인수기업인 알래스카항공은 보잉의 오랜 고객사다. 보잉 드림라이너737기 152대를 보유하고 있고, 67대는 다른 회사 제품이다.

항공사들은 일반적으로 여객기 종류를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종류가 많다 보면 개별 모델에 인건비나 유지비가 그만큼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합병회사가 어느 제조사에 몰아줄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판세는 보잉에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보잉의 오랜 고객사인 알래스카항공이 인수기업인 데다 버진아메리카가 현재 운행 중인 여객기 상당수가 제너럴일렉트릭(GE)캐피털항공서비스 사업부에서 리스한 항공기라는 점 때문이다. 리스 항공기들은 오는 2021년 반납해야 한다.

다만 보잉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M&A에 앞서 버진아메리카는 에어버스에 A320네오 여객기 40대를 주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브랜든 페더슨 알래스카항공 최고재무책임자(CIO)는 “우호적인 취소 조항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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