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38억 주식 대박' 진경준 검사장 해명…구체적 경위는 밝히지 않아

입력 2016-04-01 09:34 수정 2016-04-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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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38억원의 주식 시세차익을 올린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검사장)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진 본부장은 부적절한 시세차익을 챙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지 6일 만에 침묵을 깨고 입장을 내놓았다. 2005년 당시 지인으로부터 넥슨 주식을 팔고 싶다는 얘기를 듣고 매수한 것일 뿐, 이 회사 김정주 대표와의 친분으로 산 것은 아니라는 해명이다.

하지만 진 본부장이 최초 구입가 등 구체적인 구입 경위를 밝히지 않아 논란은 여전한 상황이다. 관보에 게재된 진 본부장의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그는 2005년 넥슨 주식 8500주를 구입했고, 지난해 126억원 대에 매각해 37억9853만원의 재산이 증가했다. 진 본부장이 구입한 8500주는 넥슨이 상장되기 직전인 2011년 11월 액면분할로 85만 주가 됐다. 주식 매수 당시 비상장주였던 넥슨 주식을 구입하는 데는 상당한 거액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이 확실한 정보를 얻었기 때문에 주식을 구입했을 것이라는 의심과 함께 직무와 관련있는 정보를 활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진본부장은 검찰 내에서도 손꼽히는 금융범죄 전문가다. 2002~2004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파견 근무했고, 2009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 2부장검사를 지냈다. 2004년 '금융 프라이버시권' 논문으로 서울대 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음은 진 본부장이 31일 밝힌 입장 전문 .

최근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저의 재산공개에 대한 일부 논란에 대해 저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말씀드립니다.

1. 저는 2005년 주식 매입 후 매년 관련법에 따라 성실하고 투명하게 재산등록을 해왔고, 신고분에 대해서는 매년 공직자윤리위원회, 국세청 등 국가기관의 심사와 검증을 받아왔으나, 관련법에 따른 공개 대상자가 되지 않아 그 동안 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던 것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2. 주식 매입과 관련하여서는, 당시 기업 분석 전문 외국계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던 대학 친구가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으로부터 ‘이민을 가 재산을 급하게 처분하려는데 넥슨 보유 주식을 팔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를 비롯한 친구들에게 주식 매입을 제의하였습니다. 그 중 매입에 동의한 친구들이 매도자가 제시한 가격에 해당 주식을 매입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매도 물량이 적지 않아 여럿이 같은 가격에 주식을 취득한 것입니다.

3. 그리고 당시 저를 비롯한 친구들에게 주식을 판 사람(일반인)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상세한 내역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당시 해당 주식의 액면가(500원)보다 훨씬 비싼 주당 수만원에 매입했습니다. 주식 매입 자금은 기존에 제가 가지고 있던 돈이었고, 그 내역은 당시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다 신고를 했으며, 심사 결과 그 동안 아무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세금과 관련해서도 국세청 등 관련 기관에서 문제 삼은 적이 없었습니다.

4. 주식 수도 지난해 처분할 당시에는 80만 1500주였지만 매입 당시에는 훨씬 적었습니다. 해당 주식이 일본 증시에 상장되기 전에 주식분할이 이루어져 주식 수가 100배로 늘어났는데, 이는 저를 비롯한 모든 주주에게 공통으로 해당되는 사항이었습니다.

5. 주식 매입 자금이나 주식 수의 증가 등 재산변동 사항은 관련법에 따라 등록되어 있고, 공직자윤리위원회 등 접근 권한이 있는 기관의 담당자 등은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에 대해 제가 숨길 수도 없고, 숨길 이유도 없습니다.

6. 또한 주식 처분도 당초 주식 매입 취지가 ‘장기투자’였기 때문에 10년 동안 보유하고 있었던 것인데, 고위공직자 신분으로 주식을 대량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저의 판단에 따라 백지신탁위원회의 문제가 없다는 판정에도 불구하고 처분한 것이었습니다.

7. 저는 지금껏 공무를 수행하면서, 어떠한 보직에서도 주식 매입 회사와 관련한 업무를 처리하거나, 영향을 미친 적이 없습니다.

8. 공직자로서 재산 증가 문제로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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