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손에 쥔 KB…윤종규 회장 `통큰 베팅'

입력 2016-03-31 20:01 수정 2016-04-0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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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회사가 2번의 실패 끝에 결국 대형 증권사 인수에 성공했다.

윤종규 회장은 이번 현대증권 인수를 위해 1조원이 넘는 통 큰 베팅을 결정, 상반기 내 업계 3위권으로 올라서며 리딩뱅크 탈환의 꿈에 성큼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매각주간사인 EY한영 측은 내달 1일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KB지주를 선정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KB지주는 이번 증권사 인수에 사활을 걸었다. KB지주는 최근 순이자마진 축소로 인해 비은행업의 강화가 절실했지만, 계열사인 KB투자증권이 업계 내 작은 규모라 경쟁력이 떨어져 수익모델 포트폴리오 구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다른 증권사를 인수해 증권업을 강화하려는 시도는 지난 2013년부터 계속됐다.

2013년 KB지주는 우리금융지주가 내놓은 우리투자증권 입찰에 나섰지만, 농협금융지주에 뺏겨 첫 번째 고배를 마셨다.

이후 지난해 대우증권이 매물로 등장하면서 또다시 대형 증권사를 인수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이 막판에 통 큰 베팅으로 KB지주를 따돌리면서 대우증권은 미래에셋의 손에 들어갔다.

이번 현대증권 인수는 KB지주의 세 번째 도전이다.

앞으로 대형증권사 매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우려해 KB지주는 보수적인 면을 보인 과거와는 달리 1조원이 넘는 가격을 적어냈고, 한국금융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현대증권의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다음주 중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절차를 거친 뒤 현대증권이 상반기 중으로 KB지주의 품으로 들어오게 되면, KB투자증권은 업계 내 18위에서 3위로 급상승하게된다.

현대증권 인수와 함께 KB지주의 리딩뱅크 도약도 눈 앞에 다가왔다.

그간 KB지주의 약점으로 꼽힌 점은 은행 부문에 치우쳐진 수익 모델 포트폴리오다. KB지주는 지난해 기준으로 은행 부문이 순이익의 67%에 해당하며, 카드와 증권 부문은 각각 22%, 3%에 불과하다.

이번 현대증권 인수로 KB투자증권이 업계 3위로 도약하면 은행과 보험, 증권 등을 아우르는 수익 모델포트폴리오 전략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될 경우 윤종규 KB지주 회장의 연임은 한층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KB지주가 신한금융지주회사를 따돌리고 ‘리딩뱅크’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증권업을 포함한 수익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으로, 이번 현대증권 인수는 윤 회장의 리더십 평가 시험대나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내년 11월 말 임기를 앞둔 윤 회장은 앞으로 남은 약 1년 6개월 간 현대증권 인수를 바탕으로 증권과 은행의 업무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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