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출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출입물량지수가 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잠재성장률 확충을 위한 설비투자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인식되고 있는 일반기계 수입물량지수도 3년만에 가장 낮았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수출입물량지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석달만에 상승반전했다는 정도다.
![(한국은행)](https://img.etoday.co.kr/pto_db/2016/03/20160323104554_840558_600_248.jpg)
반면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는 각각 4.8%와 0.2% 상승했다. 직전달에는 수출의 경우 7.4% 감소해 2009년 5월(-11.7%) 이후 6년8개월만에, 수입의 경우 6.4% 떨어져 2009년 11월(-11.3%) 이후 6년2개월만에 각각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수출의 경우 수송장비가 전년동월비 4.8%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 및 전자기기가 전월 -4.4%에서 4.7%로 상승반전한 영향이 컸다. 석탄 및 석유제품(28.0%)과 화학제품(6.9%)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우리 경제의 주력인 수출이 부진하다는 방증이다. 앞서 통계청 발표에서도 2월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12.2%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었다. 이달들어서도 두자릿수대 감소가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중이다.
지수를 금액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8.0%를 기록, 지난해 1월부터 이어저온 하락세를 1년2개월로 연장했다. 수입도 -14.8%를 보이며 2014년 10월이래 1년5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2월 평균 두바이유가가 배럴당 28.87달러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48.2%나 떨어진 영향이다. 두바이유가는 2014년 12월 전년동월비 -44.0%를 시작으로 40~50%대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이창헌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수출 물량지수가 1년만에 가장 낮았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석달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달엔 마이너스 폭이 커 수출 부진 우려가 있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가격측면에서는 두바이유가 하락이 지속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일반기계 수입도 부진을 지속했다. 물량지수는 84.16으로 2013년 2월(81.97) 이후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도 -20.1%를 보이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에는 -22.2%를 기록하며 3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었다.
일반기계 수입금액지수 역시 76.29로 2010년 1월(74.51) 이래 6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년동월비 증가율 역시 -21.1%를 기록 6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이창헌 과장은 “일반기계 수입물량지수 부진은 반도체 제조용기계가 꽤 오랜기간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에서 투자계획 불확실성에 신규투자가 활발하지 않은 측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한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1% 상승했다. 지수 기준으로는 103.54(2010년 100 기준)를 기록해 2010년 3월(103.92) 이후 5년1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통관시점 기준 수출가격(-12.2%)에 비해 수입가격(14.9%)이 더 크게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전년동월보다 8.1% 올라, 한달만에 상승전환했다. 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오른데다 전년동월대비 수출물량지수도 상승세를 보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