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업계, 버몬트州 GMO 표시제도 시행 앞두고 ‘멘붕’

입력 2016-03-2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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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몬트주 식품시장 차지하는 규모 작지만 공급망에 상당한 영향 미칠듯

▲GMO 식품 라벨 표시 예(빨간색 표시 부분). 사진=월스트리트저널(WSJ)
▲GMO 식품 라벨 표시 예(빨간색 표시 부분). 사진=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식품업계가 버몬트주 유전자변형(GMO) 제품 표시제도 시행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법안은 식품 영양 성분 표시 하단에 GMO 식품 여부인지를 표기하도록 해 소비자의 식품 선택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가 담겼다. 하지만 GMO 표시는 식품업계에서는 ‘주홍글씨’를 식품에 표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석되고 있다. GMO가 표시된 라벨로 인해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 이 때문에 미국 식품업계는 지난 수년간 해당 법안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 왔으나 버몬트 주 방어에는 실패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버몬트 주에서는 오는 7월1일부터 해당 법안이 발효된다. 이에 따라 미국 대형 식품업체인 제너럴밀스에서부터 지역 업체 등 모든 식품업체들이 버몬트 주에서 유통되는 식품에 GMO 식품 여부를 표시해야 한다. 다만 달걀이나 고기와 같은 식품의 경우 ‘비 GMO’ 인증을 받으면 GMO 표시 의무가 면제된다. 또 식품 성분에 GMO가 없거나 GMO 성분이 전체의 0.9% 미만일 경우에도 표시 의무 면제 대상이다. 위반 시에는 제품 당 일일 1000달러 벌금이 부과된다.

식품업체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이다. 버몬트 주는 인구 62만6000만명으로 와이오밍(58만4000명)에 이어 미국 50개 주에서 두 번째로 작은 주다. 그만큼 미국 식품시장에서 버몬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다. 하지만 공급망 측면에서 볼 때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너럴밀스는 지난 18일 전국 단위로 유통되는 제품 패키지에 버몬트주 유통을 위해 별도로 라벨을 붙이는 것은 유통 규조상 매우 복잡하고 비용 부담이 크다고 주장했다. 버몬트 지역업체인 버몬트프레시파스타는 GMO 라벨링 대신 아예 GMO가 함유된 카놀라유를 GMO가 없는 올리브유로 교체했다. 이에 대해 이 업체 소유주인 켄 자레키는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조심하자는 생각에 GMO가 없는 올리브유로 교체했다”면서 “이번 교체로 회사 비용이 10% 늘어났으며 현재까지 판매가 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유기농 식품·글루텐프리 식품업체인 프리덤푸즈 역시 버몬트 주를 위해 생산되는 크레놀라와 쿠키에서 GMO 성분을 성분을 뺐다. 다만 해당 법 저촉을 우려해 다른 주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버몬트 주 판매는 연기할 방침이다.

문제는 미국 식품 대부분이 사실상 GMO 성분을 대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미국에서 옥수수과 콩 등 농작물은 대부분이 GMO이기 때문. 미국 식품제조협회(GMA)에 따르면 미국에서 유통되는 포장 식품의 70~80%가 GMO 성분이 들어 있다.

이에 따라 식품 가격 인상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니레버의 계열사인 벤&제리 홈메이드는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고자 버몬트 주 법이 통과되기 전 일찌감치 아이스크림 제품에서 GMO를 제거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품에서 해당 성분을 없애는 데 3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으며 제품 가격은 평균 11% 상승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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