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 회수해야 하는데…’ 예보, 주가 하락에 진퇴양난

입력 2016-03-18 09:21 수정 2016-03-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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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공적자금 집행창구인 예금보험공사가 자금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방안으로 지분 매각보다 배당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공적자금이 들어간 금융사, 기업의 주가가 너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지분 매각을 얘기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예보는 과거 우리은행, 한화생명, SGI서울보증, 수협은행 등에 모두 27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이 중 13조5000억원 가량을 회수했다.

예보가 우선적으로 공적자금 회수를 추진하고 있는 대상 기업은 우리은행과 한화생명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민영화와 직결된 만큼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예보는 우리은행에 투입한 약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 중 8조2000억원을 회수했다. 예보는 우리은행 51%의 지분을 정리해 나머지 4조6000억원을 회수할 계획이지만 단기간에 성사될 가능성은 작다.

예보가 지분 매각을 통해 남은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려면 우리은행의 적정 주가는 1만3000원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 다만 가장 최근인 지난해 초 우리은행 지분 매각(우리사주 4%)가격이 주당 1만13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만원 초반대에서도 거래가 이뤄질 여지도 있다.

예보는 일단 우리은행 배당 확대를 통해 공적자금 회수 여력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시장에서 내다보는 우리은행 2015년 기말 배당액의 두 배 가량인 500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주당 25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예보 관계자는 “정부의 기조대로 기업들이 배당성향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배당금 확대 입장을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예보가 약 1조3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추가로 회수해야 하는 한화생명도 지분 정리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예보가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 15%의 보호예수가 다음 달 28일 해제되지만, 큰 상황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금융권은 예보가 한화생명의 공적자금을 제대로 회수하기 위한 적정 주가는 주당 1만~1만5000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화생명의 주가는 6660원(17일 종가기준)이다.

예보 관계자는 “주가가 떨어져서 지분 매각은 어렵다”면서 “시장의 상황을 보고 블록세일, 배당 확대 등 최적화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예보는 서울보증, 수협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배당을 통해 차례로 회수할 방침이다. 서울보증은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 중 약 3조2000억을 상환했다. 수협은행은 2001년 공적자금 투입 당시 발생한 9000억원의 결손금을 올해 안에 모두 해소할 예정인 만큼 2017년부터 1조1600억원에 대한 회수가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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