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출시 첫날 성적표는 은행권이 증권업계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ISA 출시 첫날 가입 집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14일 ISA 출시 첫 날 총 32만2990명이 신규 가입했다.
총 금액 규모는 1095억원에 달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무려 총 가입자 수의 97%(31만2464명)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여 압도적인 승기를 잡았다. 증권업계의 첫 날 ISA가입자 수는 1만470명(3.2%)에 그쳤다.
ISA 가입 유형 별로는 가입자의 99.8%가 신탁형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기존 재형저축, 소장펀드 등 세제혜택 상품 대비 ISA의 출시 첫날 성적표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재형저축과 소장펀드는 출시 첫 날 가입금액 규모가 각각 198억원, 16억원 규모에 그친 것.
일임형 대비 신탁형이 압도한 배경으로는 우선 신탁형만을 출시한 은행권의 대공세와 함께 저렴한 수수료도 꼽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임형 대비 신탁형이 저렴한 수수료와 더불어 기존 신탁을 통한 ELS투자자의 ISA가입, RP특판 등에 기인한 것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더욱이 신탁형은 소액으로도 계좌 개설이 가능하고, 개설 시점 이후에도 편입 상품을 결정할 수 있어 가입이 상대적으로 편리한 점이 어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수익률과 모델포트폴리오 비교 공시 등이 본격화 되면 일임형ISA 판매가 증가 하면서 본격적인 상품 경쟁이 이루어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은행권이 내달 일임형ISA를 본격적으로 출시하면 모델포트폴리오가 다양화 되고 경쟁도 본격화 되면서 투자자들의 인식 역시 변화 할 것이라는 기대다.
한편 금융당국과 협회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입 서류에 대한 고지 미흡, 전문성 부족 등에 대한 불완전 판매 우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으로 ISA 점검 TF 등을 통해 개별 영업창구의 판매 과정에서 적절차 절차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대응 할 것"이라며 "금감원이 각 사 영업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부실한 투자성향 분석 후 상품판매, 판매과정에서 불충분한 설명 등 현장에서 제기되는 이슈 중심으로 불시점검, 미스테리 쇼핑 등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