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외상문채 등 동춘당 종가음식, 입맛 잃은 봄에 제격"

입력 2016-03-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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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은 15일 봄을 맞아 ‘정성 가득한 종가밥상’으로 동춘당 송준길 종가의 떡찜, 외상문채, 호박나물을 소개했다.

동춘당 송준길(1606년∼1672년)은 이이, 김장생의 문인으로 조선 중기 학자이자 문신이다. 특히 대전 송촌동에 위치한 동춘당은 보물 제209호로 송준길 선생의 호를 따서 지은 별당이다. 대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동춘당 가양주인 국화주가 유명하며, 13대 김정순 종부가 제조법을 계승하고 있다.

이중 음식조리서 ‘주식시의(酒食是儀)’은 동춘당 종가 후손들에 의해 전해지는 1800년대 중엽 이후 조리서로 한글 필사본이다. 이는 조선 후기 반가(班家)의 식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주식류 12종, 부식류 49종, 병과류 16종, 음청류 3종, 주류 7종 등 총 96가지 음식을 기록했다. ‘주식시의’ 외에 술 빚는 방법이 기록된 ‘우음제방(禹飮諸方)’도 동춘당 종가의 술 조리서로 유명하다.

주식시의에 소개된 떡찜은 전병처럼 넓게 편 떡 반죽에 양념한 소고기 소를 넣은 후 싸서 한 치(약 3cm)로 잘라 굳혀 고기와 채소, 간장 양념을 넣어 끓인 음식이다. 오늘날 시중에 판매하는 가래떡을 약 5cm로 잘라 가운데 십자썰기(十) 해서 소고기, 채소, 양념을 넣어 만든 떡찜의 옛날 방식으로 볼 수 있다. 고기를 함께 볶는 음식에 무채를 넣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동춘당 종가의 외상문채는 ‘주식시의’ 원문처럼 오이를 끓는 물에 데쳐서 무치는 숙채(熟菜)의 형태를 띤다. 오늘날 가정에서 오이를 생채(生菜)로 무쳐 먹는 것과는 다르다. 외상문채는 다른 고(古) 조리서에는 기록돼 있지 않고 ‘주식시의’에만 있는 동춘당 종가의 유일한 음식으로 식문화적 가치가 높다.

책자에 소개된 호박나물의 경우‘부인필지(1915년)’에서 찰전병을 넣은 월과채로 연결되며, 오늘날 가정에서 먹는 호박볶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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