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거진 대한항공 노조 갈등…조양호 회장과 조종사 'SNS 공방'

입력 2016-03-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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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가 올린 게시물에 조양호 회장이 단 댓글 내용 (사진 = 대한항공 조종사 페이스북)
▲조종사가 올린 게시물에 조양호 회장이 단 댓글 내용 (사진 = 대한항공 조종사 페이스북)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부기장 페이스북 게시글에 작성한 댓글이 또 다시 노조 갈등의 불씨가 됐다.

대한항공 부기장 김 모씨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여객기 조종사들이 비행 전에 뭘 볼까요'라는 글을 올리며 비행 전 수행하는 절차를 상세히 짚었다.

이 글을 본 조양호 회장이 직접 댓글을 달았다. 조 회장은 “전문 용어로 잔뜩 나열했지만 99%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운항관리사가 다 브리핑해주고 운행 중 기상 변화가 있어도 KAL(대한항공)은 오퍼레이션센터에서 분석해준다"며 "조종사는 GO, NO GO(가느냐, 마느냐)만 결정하는데 힘들다고요? 자동차 운전보다 더 쉬운 오토파일럿(자동조종장치)으로 가는데"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아주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죠. 마치 대서양을 최초로 무착륙 횡단한 린드버그 같은 소리를 하네요. 열심히 비행기를 타는 다수 조종사를 욕되게 하지 마세요"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실제로 댓글을 단 당사자가 조 회장인지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조 회장이 직접 댓글을 단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조종사 노조 관계자는 "외국 항공사는 몰라도 대한항공은 운항관리사가 브리핑을 해준 적이 없다"며 "조 회장이 조종사들을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 진심으로 놀랐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조종사들이 '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라는 스티커를 붙였다는 이유만으로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노조 위원장과 집행부를 경찰에 고소했는데 정작 회장은 잘못된 정보로 조종사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14일 오전 논란이 불거지자 조 회장의 댓글은 삭제됐다. 그럼에도 조종사 노조는 "조 회장이 허위 사실로 다수의 조종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 고발을 검토 중이다.

앞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2015년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지난달 19일 쟁의행위를 가결해 파업을 결의했다. 또 가방에 '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 '일은 직원 몫, 돈은 회장 몫'이라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투쟁을 벌여왔다.

이에 대한항공은 조종사노조의 쟁의행위와 관련해 지난달 24일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스티커 부착 관련해서는 이규남 노조위원장과 집행부 21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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