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 이후 전문가 15인 리포트 살펴보니…한풀꺾인 인하 기대

입력 2016-03-11 10:23 수정 2016-03-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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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인하 대세에서 절반수준으로…일부 연내동결로 전망 변경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인하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뒀지만 그 강도는 지난달 한명의 인하 소수의견이 나왔을 때에서 크게 위축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내동결로 전망을 변경했다.

향후 금리결정의 관건은 올해 2%대로 하락할 경제성장률에 대한 가치판단과 대내외 금융상황 안정 여부,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추가 완화책 강도 등에 달렸다고 봤다.

11일 이투데이가 15명의 채권 전문가들이 한국은행 3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발표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0명의 전문가는 2분기(4~6월) 중 인하를 예상했다. 이 중 8명은 4월에 무게를 뒀다. 이달 금통위 직전까지만 해도 3~4월 인하 가능성이 지배적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한 셈이다.

특히 대표적 비둘기파인 권영선 노무라증권 연구원의 경우 애초 연내 두 번의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면서도 “조만간 인하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 기자회견이 상당히 매파적(금리인하 거부)이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애초 이달 금리인하를 예상했었다.

앞서 금통위와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9개월 연속 현행 1.50%로 동결하면서 “현재 금리수준은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데) 충분히 완화적인 수준으로 본다”고 밝힌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도 3~4월 인하에서 연내 동결로 전망을 바꿨다. 4월 인하를 예상했던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는) 경기가 좋지 않다고 인식했음에도 인하하지 않았다”며 “경기와 무관하게 금통위원 임기나 선거 등 다른 곳에 무게를 두면서 인하 가능성을 보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하반기 경기가 나빠지거나 정부가 경제정책 방향을 선회한다면 인하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봤다.

정의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3월 인하 전망을 연내 동결로 변경했다. 그는 “한은이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 파급효과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과 유럽중앙은행(ECB) 일본간 통화정책이 엇나가는 불확실성에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초 연내 동결을 주장했던 전문가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까지 인하 시그널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은은) 경기 여건이 녹록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경제성장률이 2% 중반으로 하향 조정된다 해도 2% 성장률과 1%대 물가상승률 하에서 1.5%인 기준금리를 반드시 인하할 이유는 없다”고 봤다.

◇ 인하론자들, 최적의 인하 타이밍 찾는 중 = 반면 한은이 금리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한은이 현재 3.0%로 예상하고 있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주열 총재는 “1월의 실물지표 그리고 최근의 모니터링 지표를 보면 실적치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월보다 거시경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반면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한결 완화됐다”며 “이를 고려하면 한은 금통위는 현재 최적의 금리인하 타이밍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월 금융안정 리스크보다 거시경제 리스크에 방점이 찍히면서 금리인하가 실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 여부에 따라 한은 금리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4월 금통위까지 가장 중요한 통화정책 포인트는 정부의 정책의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1~2월 지표둔화만 놓고도 올해 성장경로는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 정부의 소극적인 정책공조 입장도 4월 총선 이후 적극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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