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포스코·SK 등 국내 주요 민간발전사업 회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그룹의 발전사업 계열사인 GS EPS의 지난해 실적은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 6173억원, 순이익 306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각각 48.9%, 30.6% 감소했다. GS EPS는 국내 2위 발전사로 충남 당진에서 LNG복합화력발전사업과 바이오매스,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발전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포스코에너지도 지난해 매출 1조9099억원, 순이익 187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각각 24.6%, 2.6% 줄었다.
SK그룹의 발전사업을 영위하는 SK E&S 역시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매출은 21.8% 감소한 655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요 발전회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발전사업의 영업 시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
먼저 발전회사들의 공격적인 발전설비 확충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향후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전력과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발전 설비능력은 9만4102MW(메가와트)이며, 잉여설비능력을 의미하는 설비예비율은 평균 19.4%로 나타났다. 문제는 2012년 이후 민간 발전사업의 진출이 급증하면서, 향후 정부의 수급관리 목표 수준인 22%의 설비예비율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2017년 설비예비율을 26.3%로 전망했다. 실제 2016~2017년 각각 8000MW 내외의 신규설비 증설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기가 위축되면서 전력 수요 증가율은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까지 전력소비 증가율은 5%였으나 현재는 2% 내외이다. 국내 전력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이 제조업 부문으로 판매된 것이어서 국내외 경기 회복 지연 및 침체로 제조업 가동률이 저하될 경우 전체적인 전력 수요 감소가 이어지게 된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도 민간발전회사들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검토요인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