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쉬는 것도 투자

입력 2007-06-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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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최소한 지난주 후반(8일) 이후 모습은 그렇다.

표면적으로는 이틀 떨어지고 하루 올랐지만, 글로벌 금리 이슈와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감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지금껏 보여줬던 '탄력적'인 움직임을 잃었다.

그동안 국내증시 상승의 양대 축을 담당했던 미국과 중국 증시의 흐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12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국채수익률가 다시 상승하면서 금리 리스크가 재부각되며 급락했다. 중국은 전날발표된 물가지표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7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차 높아지게 됐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박스권내 등락하고 있는 것은 중국, 미국 등 주요국 증시의 부진으로 그동안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다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감안할 때 국내 증시가 두 번째 박스권을 상향돌파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미국 증시의 상승 랠리 복원 여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바로미터'들이 흔들리니, 국내증시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그간의 주도주(조선, 철강 등)와 소외주(IT)가 하루씩 번갈아 오르며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업종별 흐름이 이렇다면, 시장전체의 변동성이 크지 않더라도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제한된 포트폴리오로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더욱 그렇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잠시 한 발짝 물러나 있기를 조언했다. 내일 오를 종목을 점쳐 매수한들, 모레 시세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번주는 국내외 변수가 다양하게 대기하고 있고 그만큼 주가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며 "'쉬는 것도 투자'라는 증시 격언을 떠올리며 한 발짝 물러나 시장의 안정을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13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분석 요약이다.

▲대우증권 한요섭

-주도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중장기적 시각을 가지되, 여전히 가격 부담이 상존해 있으므로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며, 반도체와 가전, 자동차, 금융 등 가격 메리트가 상존해 있는 업종에 대해서도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한 때라 판단된다. 업종별 순환매 양상으로 급격한 조정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렇다고 탄력적인 지수 상승세가 지속되기에는 조정폭이 미미했다는 부담이 있다. 탄력적인 지수 상승보다는 기간 조정 성격의 지수 흐름 속에서 업종별 순환매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양증권 홍순표

-국내 증시가 박스권내 등락하고 있는 것은 중국, 미국 등 주요국 증시의 부진으로 그동안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다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할 때 국내 증시가 두 번째 박스권을 상향돌파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미국 증시의 상승 랠리 복원 여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 증시 상승의 양대 축의 역할을 담당했던 중국과 미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강력한 상승 랠리를 재개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따라서 국내 증시의 박스권 상향 돌파 가능성은 중국, 미국 등 주요국 증시의 인플레와 긴축 가능성에 대한 반응을 통해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신영증권 김세중

-중국 관련주는 고점이 다가올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조바심이 존재하는 반면 IT주는 진성바닥을 통과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과 상승하더라도 충분히 매수할 만한 기회가 있다는 여유가 있다. 코스피지수가 1600선대 중반까지 숨고르기 조정을 하는 기간 동안에 서두르지 않고 하반기 주도주를 탐색하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 물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우리의 예상과 달리 환율이 900원을 위협하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린다면 수출주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내수주로의 관심 이동을 재촉할 것이다.

▲삼성증권 황금단

-코스피지수가 1700선 위에서 기술적 과열 부담을 덜어내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종목별 순환매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자칫, 한 템포 뒤쳐져서 시세를 따라 갔다가는 매도한 종목의 주가는 오르고 매수한 종목의 주가는 떨어지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기 쉽다. 코스피지수가 하락했던 이틀 동안에는 IT와 자동차가 대안이 되었던 반면, 반등한 12일에는 조선, 건설, 증권주가 다 시 등장했으니 말이다. 여기서 내일 오를 종목을 점쳐 매수한들 모레 시세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번 주는 앞서 살펴본 대로 국내외 변수가 다양하게 대기하고 있고 그만큼 주가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즉, “쉬는 것도 투자”라는 증시 격언을 떠올리며 한 발짝 물러나 시장의 안정을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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