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환의 투자전략] 기업 부채도 안심하기 어렵다

입력 2016-03-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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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어서 이자조차 못 갚는 좀비기업 2009년 2698개서 2014년 3295개로

가계와 국가 부채가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는 데 비해 기업들의 빚 상태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체질 개선을 위한 강력한 구조조정이 이뤄진 덕분이다. 당시 우리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500~600% 수준에 달했다. 그때만 해도 기업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것이 하나의 특혜로 간주됐다. ‘정책금융’이란 이름으로 대기업들에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은행 대출을 받은 기업들은 투자에도 일부 자금을 활용했지만 적지 않은 금액이 로비 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 자연히 기업의 부채비율은 커지게 되었고 부실운영으로 적자가 늘어났다. 그러다 외환위기라는 외부 충격을 받게 되자 기업들은 추풍낙엽처럼 줄줄이 도산하게 된 것이다. 이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외형 키우기 경쟁에서 탈피하고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에 역점을 두고 경영을 해온 결과 대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00% 이하로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부실기업 내지 한계기업을 뜻하는 소위 좀비기업의 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좀비기업은 2009년 2698개에서 2014년 3295개로 증가했다. 여기서 ‘좀비기업’이란 일반적으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3년 연속 기업활동을 했는데도 이자조차 갚지 못할 정도라면 자체적인 생존능력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가 경제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동안 가능한 한 빚을 내지 않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빚을 내어야 할 상황이 닥칠 경우에는 현명하게 돈을 빌려 쓰는 기술이 필요하다. 빚을 내는 이유가 기존의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한 사업투자이거나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데 쓰이는 등 발전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라야 한다. 한마디로 투기가 아닌 투자의 용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빚을 꾸준히 갚아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경우에만 돈을 빌려야 할 것이다. 그래서 빚에도 ‘좋은 빚’과 ‘나쁜 빚’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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