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사업 축소 우려로 맥을 못 췄던 호텔신라의 주가가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최근 전통호텔 건립안 승인과 시내면세점 특허기간 연장 추진 등 정책 모멘텀이 살아나며 맥을 못 추던 주가도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전일대비 3.47%(2500원) 오른 7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는 지난달 29일 이후 단 하루(지난 7일)를 제외하고 주가가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17.5%를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지난달 24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주가가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호텔신라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정책 모멘텀이다. 지난 2일 서울시는 호텔신라의 장충동 ‘한국 전통호텔’ 설립안을 가결했다. 전통호텔은 지하3층ㆍ지상3층, 91실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투자규모는 총 3000억원 내외다. 호텔신라는 앞으로 1년 안에 건축 설계를 모두 마치고, 순차적 착공 방식으로 이후 5년여에 걸쳐 전통 한옥 호텔을 지을 계획이다.
한옥호텔 건립되고 신라면세점이 이전한다면 호텔신라의 펀더멘털도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박종대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옥호텔에 신라면세점이 이전하면 영업면적이 현재보다 약 40% 증가하게 된다”며 “신규 점포와 달리 고객 신규유치 부담없이 매출 규모를 확대할 수 있어 실적 가시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현재 신라면세점 장충동점은 과도한 고객 집중으로 혼잡비용에 의한 성장 한계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시내면세점 특허기간 연장을 추진하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정부는 오는 16일 면세점 제도 개선 공청회를 통해 시내면세점 사업권 기한을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고, 경쟁입찰제를 자동갱신제로 변경하는 내용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이번달 안으로 면세점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면세점주는 지난해 말 특허기간이 5년으로 단축되며 면세사업 경쟁력 축소 우려에 맥을 추지 못했다. 그러나 특허기간 연장 추진으로 면세사업 경쟁심화에 대한 불확실성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규 사업자보다는 기존 사업자의 수혜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권이 10년으로 연장되면 신규 사업자보다는 기존고객과 명품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고 호텔신라와 같은 사업자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업 불확실성이 점진적인 완화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주가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박종대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바운드 회복과 2분기 이후 정부 규제와 경쟁 심화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로 추세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한적인 상황으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