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세에 제동 걸리나…20일 모스크바 회동에 쏠리는 눈

입력 2016-03-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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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수급 안정에 적극 나서면서 국제유가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나이지리아의 엠마누엘 카칙쿠 석유자원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주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인 러시아 등이 원유 생산량 동결을 협의하기 위해 오는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카칙쿠 장관은 “회의가 열리면 유가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한다.

앞서 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카타르와 비회원국인 러시아 4개국은 지난달 다른 산유국의 동참을 전제로 원유 생산량을 1월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20일 모스크바 회동에서는 이같은 잠정 합의를 다른 산유국과 공유하는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15개국 이상이 동참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이란의 움직임이다. 1월부터 국제사회로부터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은 제재 이전 수준까지 생산량을 회복시킬 계획임을 누차 강조해왔다. 전문가들은 산유국의 생산량 동결에 이란이 동참하지 않으면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감소할 조짐을 보이는 것도 이유다. 데본에너지 등 석유개발 기업들은 올해 생산량을 작년보다 10% 정도 줄일 방침을 밝혔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올해 말에는 하루 850만 배럴을 밑돌아 지난해 기록한 최고치에서 약 100만 배럴 감소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놔 수요를 회복시킬 것이란 관측도 강해지고 있다. 유가가 반등하면서 선물시장에서는 투자 자금 유입이 가파라지고 있다.

다만 유가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는 건 섣부른 기대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사상 최고 수준이어서 공급 과잉을 해소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으면 미국에서 많은 기업이 다시 증산에 나설 것이어서 당분간 유가는 배럴당 35~40달러 선에서 변동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정규 거래에서 전일 대비 0.09달러(0.26%) 하락한 배럴당 34.57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나 시간외 거래에서는 산유국의 20일 회동 기대감에 0.69%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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