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트렌드 멀티캐스팅①] ‘흥행사냥’ 가는 길, 떼로 덤벼야 잡는다

입력 2016-03-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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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1명’ 틀 깨고 신 스틸러들 출연…개성 연기 협업·이야기 다양성 확보

▲영화 '도둑들' 스틸(사진제공=쇼박스)
▲영화 '도둑들' 스틸(사진제공=쇼박스)

지난해 개봉해 1426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은 주연 황정민 외에도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라미란, 장영남, 김슬기 등 존재감 있는 배우들이 출연했다. 연기파 배우들이 보여준 캐릭터의 앙상블은 흥행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다수의 배우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것을 ‘멀티캐스팅(Multi casting)’이라고 부른다. 1명의 주인공이 아닌 개성 있는 인물들의 협연이 관객의 공감대를 끌어내 시너지를 내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해 8월 개봉해 1341만명을 동원한 ‘베테랑’도 마찬가지다. 이 작품은 황정민, 유아인 외에도 유해진, 오달수, 장윤주, 정웅인, 정만식, 진경, 유인영, 배성우, 이동휘 등 신구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할리우드도 멀티캐스팅 영화가 각광 받고 있다. 전 세계적 흥행을 달성한 ‘어벤져스’는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 영웅들의 집합체로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4월 개봉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국내에서 1049만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아바타’, ‘겨울왕국’에 이어 외화로서 1000만 클럽에 가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멀티캐스팅의 최대 장점으로 ‘다양성’을 꼽는다. 김상호 영화평론가는 “콘텐츠가 발전할수록 새롭고 신선한 소재에 갈급하게 된다. 멀티캐스팅은 소재의 다변화와 이야기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멀티캐스팅이 흥행 요인으로 떠오른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영화계는 멀티캐스팅의 성공을 알린 작품으로 ‘도둑들(2012)’을 꼽는다. 최동훈 감독은 김윤석, 이정재, 김혜수, 전지현, 김해숙, 오달수, 김수현 등 주연 배우들을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 영화를 구성했다. 과거 수많은 범죄 액션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했지만, ‘도둑들’처럼 각 캐릭터가 모두 주목 받은 경우는 드물었다. 관객들은 서로의 선호도에 맞는 인물을 꼽으며 영화 보는 재미를 더했고, 영화는 1298만명의 흥행 기록을 썼다.

최동훈 감독의 멀티캐스팅 연출은 ‘암살(2014)’로 이어진다. 1933년 친일파 암살 작전을 그린 이 작품은 딱히 누가 주인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이경영, 최덕문 등은 각자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어 생동감을 자아낸다. ‘암살’ 역시 1270만 관객을 동원하며 기록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신 스틸러의 존재가 멀티캐스팅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신 스틸러는 조연이지만, 임팩트 있는 연기로 주인공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 배우에게 주어지는 수식어다. 과거 ‘명품 조연’으로 일컬어진 이들은 주ㆍ조연의 구분이 없어진 최근 영화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일례로 배우 오달수는 누적 관객 수 1억명을 돌파한 최초의 배우로 평가 받고 있으며, 성동일, 유해진 등 유명한 신 스틸러의 출연작은 그 자체로 신뢰를 갖는다. 각 캐릭터가 존재감을 발휘해야 하는 멀티캐스팅 작품에서 신 스틸러의 연기력은 필수적이다.

안방극장도 멀티캐스팅의 향연이다. 과거 주요 드라마들이 남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삼각관계를 그려냈다면 이제는 많은 인물들이 복잡한 인간 관계를 그려내며 좀 더 사실적인 연출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24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는 정지훈, 오연서의 캐스팅 외에도 김수로, 김인권, 이민정, 이하늬 등이 출연한다. 정지훈은 지난달 19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우리 드라마는 딱히 주인공이 정해져 있지 않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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