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아름다운 퇴장…재계 '형제경영' 모범사례

입력 2016-03-02 17:36 수정 2016-03-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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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상의회장(연합)
▲박용만 상의회장(연합)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사진>의 아름다운 퇴장이 재계에 회자되고 있다. 박용만 회장은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큰 조카인 박정원 (주)두산그룹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겨줬다.

박용만 회장은 2일 열린 ㈜두산 이사회에서 “그룹 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용퇴의사를 밝힌 뒤 차기 이사회 의장에 박정원 회장을 천거했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두산가(家) 4세의 맏손자다.

재계에서도 이번 두산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그룹들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크고 작은 잡음들이 많았다"며 "심지어 법정소송으로 비화되며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재계에서는 대표적인 그룹분리 모범사례로 LG그룹과 GS그룹 간 분리를 꼽고 있다. 두 그룹은 형제관계가 아닌 사돈관계라는 점에서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04년 LG그룹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텔레콤 등 전자ㆍ석유화학ㆍ이동통신을 중심으로 한 사업군을, GS그룹은 GS칼텍스, GS건설, GS홈쇼핑 등 정유ㆍ건설ㆍ유통을 중심으로 한 사업군으로 각각 나눴다.

하지만 이후 재계에서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돈이 피보다 진하다'는 조롱이 난무하기도 했다. 현재에도 일부 그룹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며 소송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이에 비춰볼 때 이번 두산그룹의 경영권 승계는 재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시각이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재계를 보는 부정적인 시각 중에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큰 몫을 했다"며 "두산그룹이 좋은 모범사례를 제시한 것 같아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오래전부터 그룹회장직 승계를 생각해 왔는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생각으로 지난 몇 년간 업무를 차근차근 이양해 왔다"고 강조했다.

박정원 회장은 오는 25일 ㈜두산 정기주총에 이은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절차를 거친 뒤 그룹 회장에 정식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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