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트랩’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다…용두사미 결말에 시청자 ‘허탈’

입력 2016-03-0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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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고은, 박해진 (출처=tvN ‘치즈인더트랩’ 방송화면 캡처 )
▲배우 김고은, 박해진 (출처=tvN ‘치즈인더트랩’ 방송화면 캡처 )

‘치즈인더트랩’이 열린 결말로 종영된 가운데, 시청자들이 허탈하다는 평을 남겼다.

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최종회에서는 유정(박해진 분)과 홍설(김고은 분)이 결국 이별한 채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백인하(이성경 분)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한 홍설은 결국 부상에서 회복했다. 백인하는 유회장(손병호 분)에 의해 정신병원에 감금됐고, 유정은 자신 때문에 나쁜 상황을 겪게된 홍설에게 자책감을 느끼며 이별을 고했다.

또한 유정은 고등학교 시절 백인호가 존경하는 피아니스트의 사인을 어렵게 받았지만 사이가 틀어져 전달할 수 없었던 악보를 찾았다. 유정은 이를 백인호에게 건넸고 백인호는 백인하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유정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백인하는 홍설에게 뒤늦게 사과하며 유정의 출국 시간을 알려줬지만 홍설은 결국 잡지 못했고 유정은 한국을 떠나게 됐다.

이후 시간은 3년 후로 흘렀다. 3년 뒤 홍설은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취직했고 백인호는 음대에 진학해 레스토랑에서 피아노를 치며 생활하고 있었다.

홍설은 여전히 유정을 잊지 못한 채 자신의 마음을 담긴 이메일을 꾸준히 보내왔다. 하지만 유정은 홍설의 이메일을 단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았다. 그러나 3년 후 어느 날 유정이 그동안 읽지 않았던 이메일을 확인하면서 극은 마무리 됐다.

(출처=tvN ‘치즈인더트랩’ 게시판 캡처 )
(출처=tvN ‘치즈인더트랩’ 게시판 캡처 )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초반 탄탄한 원작 웹툰과 반 사전제작 시스템, 스타 캐스팅, ‘커피프린스 1호점’을 연출한 이윤정PD가 합류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고 초반까지는 시청자의 기대에 부흥했다.

하지만 10회 이후 웹툰과 다른 전개와 주인공 유정의 비중이 크게 떨어지면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또한 웹툰 원작자 순끼 작가가 제작진이 대본을 공유하지 않은 점, 엔딩을 다르게 해달라는 당부를 들어주지 않은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은 점화됐다.

결국 제작진은 종영을 2회 앞두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하며 “드라마 제작에만 너무 함몰된 나머지 원작자에게 중반 이후부터 대본을 공유해야 하는 부분을 놓쳤다. 촬영에 임박해서야 대본을 공유했던 점 사과 말씀 드린다. 이 부분에 대해선 이윤정 감독이 이미 개인적으로 순끼 작가님께 사과를 드렸고 작가님이 이를 수용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결말에 대해 “남은 15, 16화는 편집에 비판을 주시기 전 지난 월요일에 이미 완성된 것이고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감정을 잘 마무리하도록 노력했으니 편견 없이 봐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제를 떠나 결말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명확하지 않은 열린 결말에 허무함을 감추지 못했다. 게시판에는 “다 이해하고 결말만 기대했건만 허무해서 멘붕”, “백인호가 고난과 역경을 딛고 피아니스트가 되어가는 과정을 몇달 간 본 기분”, “열린 결말이 태평양까지 열린 듯”, “명작을 망작으로 만들다니”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너무나 미약했던 ‘치즈인더트랩’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유료가구기준 6.9%를 기록, 총 80만 1711가구가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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