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조종사, 파업의 숨은 진실 3가지

입력 2016-02-29 09:25 수정 2016-02-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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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을 받아 소득 상위 1%에 속하는 조종사들이 임금을 더 올려달라고 요구하며 사측과 ‘무한 갈등’을 하는 데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 19일 37%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결의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역시 임금 인상 문제로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조종사들은 1억이 넘는 연봉을 받는 ‘상위 1% 고소득자’이고, 강도 높은 업무를 이유로 한 달에 최대 절반가량은 쉴 수 있는 꿈의 직업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 조종사들의 평균연봉은 약 1억4000만원 수준이며 초임 조종사들의 연봉도 8000만원으로 1억원을 육박한다. 또 항공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조종사는 최소 휴식시간을 가져야 한다. 10시간 비행을 했다면 10시간 이상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7일 연속 근무하면 최소 24시간 이상 쉴 수 있다. 이 같은 직종군이 사측과 갈등하면서까지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는 이유는 뭘까.

항공업계에 따르면 우선 이들은 최근에 중국 항공사들로부터 2배가량 높은 2억~3억원대의 연봉을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에도 100여명에 가까운 조종사들이 중국 항공사로 옮긴 사례가 있다.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의 연간 평균 비행시간은 약 700시간인 반면,중국 항공사는 외국인 기장에게 연간 1000시간에 달하는 강도 높은 노동시간을 요구할 뿐 아니라 근무계약 기간도 불투명한 계약직 형태의 채용을 시행하지만, 높은 연봉이 이들에게는 유혹 거리가 된 셈이다.

또 조종사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측은 조종사들의 임금 인상 요구를 무조건 외면할 수는 없다는 점도 있다. 실제로 조종사 파업이 진행되면 전체 20~30%에 달하는 항공편이 결항해 매일 수천 명의 승객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 2005년 12월 파업 당시에도 4일간 1000편이 넘는 항공기가 결항해 10만명이 넘는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조종사들의 높은 프라이드도 이유가 될 수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조종사들은 희소성ㆍ기술력 등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히 높아 타 전문직종보다 더 높은 소득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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