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만 혼하이, 일본 자존심 샤프 품었다…이제 경쟁 상대는 ‘삼성’

입력 2016-02-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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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수탁업체 혼하이정밀공업이 일본 전자업체 샤프를 품에 안았다. 일본 대형 가전업체가 외국 기업에 팔리기는 샤프가 처음이다. 샤프는 혼하이 산하에서 부진한 LCD 사업 경영 정상화를 서두르는 한편, 혼하이는 더이상 수탁업체에 머무르지 않고 샤프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현지시간) 샤프가 혼하이에 인수됐다고 보도했다. 샤프는 전날 정례 이사회를 열어 혼하이와 일본 민관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 양측의 인수 제안을 포함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해 이날 오전에 다시 임시 이사회를 열어 같은 안건을 논의했다. 회의 결과 이사회는 혼하이가 제시한 회생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다카하시 고조 사장 등 사측 4명, 외부에서 초빙한 인사 4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13명이 오사카 본사와 도쿄 지사의 중간에서 간담회 형식으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이런 가운데 사외 이사를 중심으로 샤프를 혼하이에 매각하는 쪽으로 대세가 기울었고, 여기에 샤프의 주거래 은행들이 동조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혼하이는 샤프에 7000억 엔(약 7조7167억원) 규모의 지원을 제안했다. 샤프는 이를 확실히 이행하도록 하기 위해 혼하이에 중도금으로 보증금 1000억 엔을 요구했고, 혼하이는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혼하이의 경쟁 상대였던 INCJ는 샤프에 3000억 엔을 출자하고 성장자금으로 2000억 엔을 융자해주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퇴짜를 맞은 셈이 됐다.

샤프는 당초 INCJ의 제안을 받아들일 방침이었으나 INCJ로부터 최대 3500억 엔의 금융 지원을 요청받은 주거래 은행들이 INCJ의 제안에 난색을 표하면서 샤프 역시 혼하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여기다 혼하이 궈타이밍 회장이 지난 1월 말 지원 조건을 상향 조정하고 지원안을 샤프 경영진에 직접 설명한 것이, 샤프 측이 혼하이 쪽으로 완전히 굳히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혼하이는 미국 애플의 스마트폰 수탁 생산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수요가 둔화하고 있어 수익 다각화가 급선무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LCD나 백색 가전 등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보유한 샤프를 인수함으로써 삼성전자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궈타이밍 회장은 앞으로 샤프의 태양전지 사업을 제외한 핵심 사업은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다만 향후 관건은 핵심 사업과 인력 구조조정이다. 샤프는 LCD 사업 부진으로 2015년 3월에 끝난 2014 회계연도에 2200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5 회계연도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아 목표로 잡은 100억 엔의 영업흑자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고 신문은 예측했다. 혼하이의 지원을 수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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